성평등 언어사전'이 주목받고 있다. 성차별 요소가 있는 단어들을 고쳐둔 '성평등 언어사전'은 서울여성가족재단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성차별 언어를 시민의 참여로 바꾼 결과물이다. 지난 7월 발표된 성평등 언어사전은 개선안을 토대로 전문가와 여성계 인사들로 꾸려진 자문회의를 거쳐 만들어졌다.

사전에 수록된 단어들을 보면 그동안 우리가 일상에서 거침없이 써온 단어들이 성차별적 요소를 지니고 있는 표현이라는 경각심을 들게 만든다.

예를 들어 ''으로 대표되는 육아 관련 어휘들이 다수 교정됐다. 지역 육아 커뮤니티를 일컫는 '맘카페', 스쿨버스 대기 공간을 뜻하는 '맘스스테이션', 학교 주변을 순찰하는 '마미캅' 등 육아를 하는 부모들에게 익숙해진 이 단어는 모두 '(엄마)'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빠의 존재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사전은 ''과 관련해 특히 육아 정보를 얻는 커뮤니티 활동, 아이를 등원시키거나 하원시키는 일, 학교 순찰까지 모두 '엄마'의 몫이라는 느낌을 주는 단어들을 주시했다. 원래의 뜻 그대로 '육아 카페' '어린이 승하차장' '아이 안전지킴이' 등으로 언어를 바꿨다. 한 전문가는 엄마와 아빠가 모두 육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인식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했다.

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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