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눈 떠보니 선진국'과 '선택할 자유' 등을 추천도서로 꼽았다. 출판업계에선 이들이 추천한 책이 조만간 베스트셀러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최근 '인생의 책 또는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세 권과 출판정책에 대한 질문을 두 후보 측에 보내 이같은 서면 답변을 받았다.
이 후보는 박태웅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의 '눈 떠보니 선진국' 이외에 광주대단지 사건을 다룬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추천했다.
윤 후보는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인 대런 애쓰모글루와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제임스 A. 로빈슨이 함께 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추천했다.
출판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 후보는 "위축을 넘어서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저작인접권 , 복제보상제도, 공공대출보상제도 등 제도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도 "혁신 성장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같은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출판업계가 경계하는 공공기관의 상업출판에 대해 이 후보는 "의존도가 높아지는 부작용"을 언급하면서 "민간 출판업계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다각적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현실적으로 다른 최적의 대안을 찾기도 사실 쉽지 않다“면서 "근본적으로 검토해 질 높은 교과서 및 교재가 제작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두 후보 모두 만화산업에도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만화가 K-컬처 확산에 기여하는 만큼의 제대로 된 지원을 받고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세계공감 국민창작 공모시스템 구축, 웹툰 등 K-콘텐츠 미래선도형 청년일자리 50만 개 창출, 콘텐츠 제작자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대기업·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콘텐츠 예산 확대 등 공약을 제시했다.
출판업계에 대한 이들 대선 후보의 관심에 업계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전 출판업계 A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출판업계의 어려움은 극에 달하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차후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후보가 보다 업계의 경제 활성화에 기대해줬으면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종 출판업계 B 관계자도 “이들이 추천한 책은 조만간 베스트셀러에 오를 것으로 본다”면서 “이미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다양한 서적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