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표지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표지

제20대 대통령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급 비호감', '초박빙 선거', '반전의 반전'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이번 대선은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3·9 선거를 지켜보면서 "역사는 반복이다"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러면서 역사를 통해 증명됐던 비참한 일들을 반복하는 어리석임이 끝나길 바랐다.

실록은 조선의 역사를 집대성한 기록물이다. 조선의 군왕 가운데 대왕이라 칭하는 임금은 세종대왕과 정조대왕이 유일하다.

세종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애민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특히 신분제 사회였던 당시, 노비들에게 100일 출산 휴가를 주고 출산 전 30일부터 일손을 놓도록 지시했다.

정조는 백성들이 상업 활동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보장했고 당파와 관계없이 유능한 신하들을 등용했다.

특히 두 사람의 공통점은 탕평이다. 정적이었던 세력을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며 그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였다. 야당 대표 격인 인사와 정치적 사안을 조율하고 논의하기도 했다. 

후진국형 정치문화를 보이고 있는 현 시대, 참으로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매일 네거티브를 쏟아내는 모습에 국민들은 정치를 혐오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통령이 아예 야당과 소통을 단절하다시피 한 사례도 적지 않다. 정조는 결정적인 잘못이 발견될 때까지는 인내하고 자신을 반대했던 당파의 말을 경청했다. 

정치적 양보와 타협은 '실패'라는 인식이 박혀 있는 듯한 대한민국 정치인들. 이번 대선으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유연성 리더십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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