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 
3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전우용 기자

지난해 국내 서점이 2년 전에 비해 200곳 이상 증가해 2500곳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서점 수 증가는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서점 멸종’ 지역도 나타나면서 출판업계에서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2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서점연합회)가 2년마다 펴내는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서점은 2528곳으로 2019년 2320곳에서 0.9%(208곳) 늘었다. 국내 서점 수는 조사를 시작한 2003년 3589곳에서 해마다 감소해왔다.

서점연합회는 지난해 집계에서 조사 방식을 바꿔 서점 수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소규모 서점 개점, 지역서점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보편화, 공공기관 도서구매 시 지역서점 우선 이용 등으로 서점들의 생존기반이 마련된 결과로 분석했다. 서점당 평균 인구는 2만 502명, 평균 학교 수는 8.4곳, 평균 학생 수는 2356명으로 조사됐다.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인천 옹진군, 강원 평창군, 경남 의령군 등 7곳은 서점이 한 곳도 없었다. 서점이 한 곳뿐인 '서점 멸종예정 지역'은 29곳이었다. 프랜차이즈 서점과 온라인 서점은 2014년 65곳에서 2019년 150곳으로 배 이상 늘었다가 지난해는 143곳으로 줄었다.

서점연합회 관계자는 "개정된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따라 지역서점 조례 및 인증제, 지역서점 문화활동 지원사업 등이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점이 지역의 문화거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도록 정책 담당자와 독자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 출판업계 A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서점의 수 증가와 감소는 그리 중요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결국 경기 침체 또한 장기화되면서 향후 문을 닫는 서점은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출판업계 B 관계자도 “객관적인 지표의 서점 수에 목을 매는 것보단 정부 차원의 서점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시행돼야 할 시점”이라며 “비록 18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서점이 증가한 수치가 나왔지만, 이를 통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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