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kbs 뉴스 캡쳐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kbs 뉴스 캡쳐

 

최근 별세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남긴 책 30여 편이 이달달부터 차례로 나올 예정이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간 대기 중인 책들은 한국인의 특성을 분석한 문명론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딸에게 쓴 시집까지 다양하다. 지역 출판업계의 기대감 또한 덩달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1일 출판계에 따르면 파람북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두 번째 책 '젓가락의 문화 유전자'를 이르면 이달 출간할 예정이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2020년 첫 번째 책 '너 어디에서 왔니'가 나왔으나 이 전 장관의 병세가 악화하면서 후속작 출간이 늦춰져 왔다.

이 전 장관은 애초 이 시리즈를 12권으로 계획했으나 최근 10권으로 압축하고 원고를 마무리했다고 파람북은 전했다. '젓가락의 문화 유전자'에 이어 인공지능(AI)을 다룬 '알파고와 함께 춤'(가제), 일제강점기를 유년의 눈으로 기록한 '회색의 교실'(가제)이 올해 안에 출간될 전망이다.

나머지 6권은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로 출간된다. 파람북 관계자는 "두 시리즈를 합치면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와 그것을 토대로 한국인이 나아갈 방향을 망라할 것"이라고 전했다.
생전 남긴 말들을 정리한 '이어령 대화록' 시리즈 두 번째 책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어요'는 오는 4월께 출간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출판사 열림원과 함께 20권짜리 대화록 시리즈를 계획했고 별세 전 두 번째 책 정리작업까지 마쳤다.

이 전 장관은 세상을 먼저 떠난 딸 이민아 목사를 추모하는 글과 주고받은 편지를 담은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를 2015년 펴냈다. 열림원은 이 책에 실린 시와 이 전 장관이 새로 쓴 시들을 모아 다음달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이미 출간된 책들도 역주행하고 있는 추세다.

대전 출판업계 A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열림원)은 전날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등 대형 서점의 일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47위를 기록했었다”면서 “이 전 장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덩달아 그와 관련된 서적의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출판업계 관계자도 “이 전 장관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지난 주말 이 책의 판매량이 이전 주말에 비해 10배가량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독자의 38.7%가 40대”라며 “향후 이 전 장관과 관련된 서적은 지속적으로 베스트셀러로 부상할 것 같으며, 출간될 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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