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건립관 반대 국민청원
이건희 기증관 반대 국민청원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황희 문체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 시장의 송현동에 가칭<이건희 기증관>을 짓겠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이 정책에 대해 반대합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송현동 땅의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반대합니다’라는 청원글을 올린 청원인은 “황희 문체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 시장의 송현동에 가칭 ‘이건희 기증관’을 짓겠다는 기사가 올라왔는데, 이 정책에 대해 반대한다”며 “송현동 땅은 원래 조선시대 경복궁의 지세를 보완하기 위한 소나무 숲이 있던 곳이다. 그래서 이름도 송현(소나무 고개)인데, 집도 짓지 못하게 하고 궁궐을 감싸는 외원이었던 이곳은 1830년 순조때 복온공주의 혼인으로 창녕위궁이 들어서고 구한말 대표적인 친일파인 윤덕영, 택영 형제가 차지하게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후 일제 강점기인 1938년 식민수탈기구인 식산은행으로 넘어가 식산은행 사택으로 활용되다가 해방 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1990년까지 미대사관 관저로 이용된다. 덕수궁 근처로의 이전 논란 끝에 미대사관 숙소가 용산미군기지로 옮겨지면서 소유권을 넘겨받은 국방부로부터 1997년 삼성이 1400억 원에 인수해 미술관등 문화단지를 구상한다”면서도 “IMF와 ‘리히텐슈타인의 눈물’ 등으로 유명한 미술품 비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결국 2900억 원에 대한항공에 땅을 넘긴다. 대한항공은 7성급 호텔을 짓겠다는 야심을 박근혜 정부 때 시도하다가 막히고 자금난으로 현재 구매가의 2배정도의 시세로 서울시와 토지대체 등 매각 협상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청원인은 국민 혈세로 기업 회장의 기념관을 지어주는 게 맞지 않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청원인은 “이곳에 이건희기증관을 짓는다는 것은 삼성이 팔아넘긴 땅에 손안대고 코푸는 방식으로, 재벌회장의 기념관을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송현동 땅은 그 역사적 상황에 맞는 형태로 충분히 고려돼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문화계에선 지역균형발전의 취지와도 어긋난 추진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대전 문화계 A 관계자는 “서울에 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하는 것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노무현 정신과 맞지 않는다. 서울은 폭발 상태로, 상고 출신의 변호사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모든 정책과 상황에서 거대한 장벽에 부딪쳤는데, 그것은 서울대 출신, 법조계, 강남으로 대변되는 이 나라의 기득권층이었다”며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 사는 비정상적인 나라 구조의 개혁과 기득권층을 피해 지역경제와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시도는 수도 이전이었습니다만, 결국 기득권층의 반발로 탄핵의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문화계 B 관계자도 “이건희 기증품의 지방도시로의 분산이야말로 정치의 문화적 분산이며, 지방 분권의 또 다른 가능성이다. 겸재 그림은 정선미술관으로 보내고 또 다른 작품은 다른 도시로 보내고 지역 차별이 없는 이런 다양한 문화의 향유와 충족이야말로 헌법의 정신이며 노무현 정신”이라며 “이건희 미술관과 같이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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