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Learn! KOREAN with TinyTAN’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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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인기가 끊이질 않으면서 국내 출판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출판으로까지 확장되면서 책을 수입하려는 수요가 늘면서다. 특히나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가 읽은 책 혹은 한국 드라마, 영화에 등장한 책은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에 관련 책을 출간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출판업계 등에 따르면 BTS 소속사의 자회사인 하이브에듀가 해외 팬들을 위해 지난해 출간한 ‘BTS와 한국어 배우자’는 최근까지 30개국에서 30만부가 넘게 팔렸다. 또 지난 8월 RM이 읽은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에서도 20년 만에 재출간된 예술서 ‘요절’을 두고는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앞다퉈 출간문의를 하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K-팝의 흥행에 이어 K-출판 또한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인도네시아에서 하루 출판사를 운영하는 리아 안드리아나 대표는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한 인터뷰에서 “최근 2년 사이 K팝, K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 책 수요가 부쩍 늘어 한국 출판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국의 아마린 출판사 관계자도 “태국 10대들이 한국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돌”이라며 “방탄소년단(BTS)나 블랙핑크 등 아이돌 스타가 읽은 책과 콘텐츠는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책 판권 수입을 위해 고액의 선인세를 지급하거나 경매에 참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 출판물의 해외 수출 건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서저작권 수출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285건이었던 도서 수출은

2018년 1714건, 2019년 2142건으로 집계됐다. 문학의 경우 2014년 119권에서 2019년 306권으로 3배 가까이로 늘어나기도 했다.
이같은 흐름에 한국문학번역원 공모 건수 또한 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 지원 사업에 공모한 건수는 2014년 11건에서 올해 9월까지 129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번역원의 지원 사업을 통하지 않은 수출도 2014년 전체 30%(34권)에서 2019년 70%(210권)로 늘어났다.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해외출판사가 자체적으로 작품 및 번역가 선정, 저작권 계약, 출판, 마케팅을 일괄 담당해 현지 출판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출간정책을 펼치다보니 현지 독자들의 반응도 훨씬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최근 K-팝에 이어 유튜브 등의 활성화로 인해 침체된 국내 출판업계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지금의 K-출판 흥행은 시작 단계로 향후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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