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의 '승부사 문재인'
강민석의 '승부사 문재인'

지난 1일 공개된 강민석 전 대변인의 회고록과 관련해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회고록으로 인해 이미 청와대 안팎으로는 불쾌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퇴임한 지 얼마되지 않은 청와대 핵심 참모가 알려지지 않은 대통령의 발언을 개인 회고록을 통해 공개하면서다.

강 전 대변인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개최, 지난해 2월부터 지난 4월까지 1년 2개월간 청와대 생활을 토대로 쓴 회고록 '승부사 문재인'을 공개했다. 회고록에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차 대유행을 촉발한 광화문 집회에 대해 "몇 명이 깽판 쳐서 많은 사람 노력이 물거품이 되게 하다니"라며 분노한 내용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발언이 다수 포함됐다. 청와대 안팎으로 불만의 목소릭 터져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밖에도 회고록에서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는 과정에서 '비상경제 시국'을 강조하며 "뭔가 마지노선, 저지선으로 (코로나 위기를) 막겠다는 결의를 보여줘야한다. 다 지나고 경기부양책을 쓰면, 갈 데까지 다 가버리고 나면 대책이 무슨 소용인가"라며 질타하는 내용 등 내부 이야기를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강 전 대변의 회고록을 토대로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전 대변인의 회고록을 인용하면서 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지금은 경제가 아니라 정치경제를 할 때'라고 주문했다면서 "대통령의 국가 재정을 악용한 선거개입 소지가 다분하다"고 일갈했다.

청와대도 내부적으로도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회고록에 담긴 내용은 전적으로 저자가 쓴 것이며 또 저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청와대 내부 관계자의 발언이다.

이밖에도 일부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 회고록에 나온 대통령 발언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겠지만 설사 그 책을 읽어 보았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답할 수 없음은 양해바란다"며 "구체적인 내용의 사실 여부나 의미에 대해서는 저자가 가장 정확하게 말해줄 수 있지 않겠냐"고 구체적인 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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