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비교적 선선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19일 대전 유성구 노은도서관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이 고른 책을 읽고 있다.  전우용 기자
폭염이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비교적 선선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19일 대전 유성구 노은도서관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이 고른 책을 읽고 있다. 전우용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지역 도서관 내 좌석 착석이 금지되면서 학생들이 갈 곳을 잃고 있다. 대학생은 물론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또한 마땅한 공부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에 따라 도서관 수용인원이 50%로 유지된다. 또 독서실과 스터디카페의 경우에는 22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 운영이 제한되며 동행자 외 좌석 한칸 띄우기가 적용된다. 이밖에도 음식 섭취가 전면 금지된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도서 대출과 반납은 가능하지만 자료실과 열람석 착석은 금지된다.

대전 한 대학 대학생 김 모 씨는 “방학 기간에는 주로 도서관을 찾아 스펙을 쌓는 공부에 열중했는데,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 내 열람실 이용이 제한되면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매일 카페를 가기에도 금전적으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취업준비생 염 모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업 자체가 어려운데,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공부할 장소를 찾는 것 또한 만만찮은 현실”이라며 “금전적인 문제도 문제일뿐더러, 이미 도서관을 비롯한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등의 이용이 크게 제한되면서 해당 장소들조차 방문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도서관 등을 찾는 데 따른 부담감도 크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1년 여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의 스펙 쌓기 경쟁은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스펙 쌓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무전무업’이라는 신조어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취업도 할 수 없다’는 뜻으로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 과정에서 큰 비용이 소요되는 상황을 가리키는 자조적 표현이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23일 취준생 820명을 대상으로 ‘무전무업’ 관련 조사를 시행한 결과 93.7%가 ‘무전무업에 공감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취준생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자격증 공부 등 온라인·학원 수업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가 70.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얻었다. 이어 ‘토익시험 등 자격시험 응시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돼서(53.9%)’, ‘경쟁자들보다 내 스펙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37.1%)’, ‘코로나 이후 일자리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 같아서(37.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무전무업’에 공감하지 않는 의견에는 ‘실무 관련 경험·인성 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돼서(55.8%)’, ‘스펙 외에 다른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아서(26.9%)’, ‘탈스펙의 시대라고 생각해서(19.2%)’ 등을 꼽았다.

또 스펙을 쌓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월평균 약 44만 3768원으로 집계됐다. 취준생 2명 중 1명은 해당 비용을 아르바이트를 통해 스스로 마련한다고 답했으며 ‘부모님께 받은 용돈(20.6%)’, ‘기존에 모아둔 저축 금액(14.8%)’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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