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킴 카다시안 웨스트는 1억 5,7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게시물 하나로 약 10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패리스 힐튼도 결국 인스타그램에 가입해 지금은 팔로워가 1,100만 명에 이른다. 몇 년이 지나 후원받은 콘텐츠를 포스팅할 만큼 인스타그램으로 유명 인사가 된 사람들이 수백만 명을 넘어가자, 인스타그램의 엘리트 계정은 마치 대체 현실 같은 느낌을 주게 됐다. 그곳에서는 아무리 세상살이가 힘들어도 사라는 물건만 사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될 것처럼 보였다."

 

처음 만난 사람과 인사 후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주소를 서로 묻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인스타그램을 하냐는 질문이 이를 대신한다. 계정에 들어가면 필터를 입힌 세련된 사진 틈에서 상대의 취향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들과 관련된 동영상도 올라온다. 팔로하는 사람이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도 이제는 일상이다.

인스타그램의 명칭은 ‘즉석Instant’과 ‘전문Telegram’ 이란 뜻을 내포한다. 2010년 스탠퍼드 대학교 출신 사진 덕후와 코딩 덕후가 만든 사진 업로드 앱이다. 비슷한 기능의 앱이 많았지만 오직 인스타그램만이 아이폰이 대중화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죽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으로 소통하는 방식을 제시한 인스타그램은 부를 쌓는 방식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는 데에서 그 특별함을 더한다. 인스타그램 이후 ‘인플루언서’라는 개념이 널리 쓰이게 되었고, 이들이 창출한 경제 규모가 수조 원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인스타그램은 계정을 쓰고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모두의 생활 방식에 깊숙이 자리 잡은 셈이다.

'노 필터'는 단지 인스타그램에 관해 쓴 성공 비결 책이 아니다. 두 창업자가 어떻게 앱을 개발하고 사용자를 늘리고, 마침내 회사를 페이스북에 팔기까지의 과정은 책을 통틀어 20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인수 이후 그들은 어떻게 계속 그 회사에 남을 수 있었을까? 사진 하나로 이들은 어떻게 전 세계인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그쯤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소비자를 자극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또 그들은 그러한 성공을 뒤로하고 왜 회사를 떠났을까? 이 모든 궁금증에 대한 최초이자 유일한 답이 이 한 권에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두 창업자와 밀도 높은 인터뷰를 수년간 거듭했으며, 관계자들로부터 민감한 사안에 하나하나 답을 받고자 어떠한 불이익이나 서약서 작성도 불사했다. 이 책은 미국 의회에서 출간 즉시 주목한 경영서이며, 코로나­19 여파로 서점이 줄폐업하던 시기에 출간되었으나 아마존 및 미국 매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화제작이다. 소설 못지않은 속도감 있는 전개, 이름만 들어도 아는 천재들의 개발 여정 거기에 돈 이야기가 얽혀 독자들은 책을 여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까지 한순간도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을 것이다.

-사라 프라이어의 '노 필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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