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일부. /삼성·연합뉴스
최근 국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일부. /삼성·연합뉴스

 

‘이건희 미술관’ 건립 지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을 넘어 세종에서도 건립을 위한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미 ‘이건희 미술관’ 건립 선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역 간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건희 미술관의 지방 분산건립 및 주기적인 순환 전시로 지방사람들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라는 청원글을 게재한 청원인은 “서울 사람이나 지방 사람이나 매한가지 심미적 욕구는 같다”며 “최근 모든 문화시설, 의료시설 등 공공시설이 수도권으로만 집중되는 것에 대해 지방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우수갯소리로 '서울 사람들은 죽는다해도 너무 배불러 배터져서 죽고 지방 사람들은 먹을게 없어서 굶어서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이는 나라 상황을 대변하는 말”이라며 “서울 집중화 현상, 수도권 밀집시설 정책은 망국의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수도권 초집중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건희 미술관이 세종에 건립돼야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사람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망 해소를 위해 이건희 미술관의 지방 분산 건립을 요청한다”며 “국토의 중심과 남쪽 북쪽에 각각 이건희 미술관을 건립하고 2년마다 주기적으로 순환전시하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이건희 세종미술관, 이건희 서울미술관, 이건희 대구미술관, 이건희 부산미술관, 이건희 여수미술관으로 총 5곳에 분산해 전시하고 주기적으로 작품을 순환시키면 될 것”이라며 “이중에서 세종시는 국립미술관으로 부지확보가 돼있는 세종시 박물관단지의 일부에 포함해 건립이 될 수 있으므로 박물관단지, 호수공원, 중앙공원, 국립수목원과 함께 문화체험 시너지효과가 커져 전국에서 수학여행이나 현장체험학습을 오는 학생들에게 미술관 견학을 수월하게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세종 시민들 사이에서도 건립 유치를 위한 목소리가 높다.

세종에 거주하고 있는 김주민(35) 씨는 “세종은 국토의 중심이고 수많은 정부기관이 밀집해 미술 행정처리가 쉽고 분산배치 순환배치의 중심적 업무수행이 수월하다”며 “말뿐인 국토균형발전은 지양하고 행동으로 국토균형발전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건희 미술관은 세종에 유치돼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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