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과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북카페서점에서 책을 읽고 있다. 
설 연휴 ‘스터디카페’로 발길 돌린 취업준비생

 

설 연휴 첫째 날인 지난 11일 점심경 대전 대덕구 한 대학교 인근 스터디 카페는 취업준비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 중앙 도서관이 속속 문을 닫자 취업 준비생들의 발길이 스터디 카페·독서실로 이어진 것이다.

스터디카페 내엔 '거리 두기' 안내 문구가 붙어 있는 책상엔 1칸 간격을 두고 각종 자격증 관련 수험서가 4~5권씩 쌓여 있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 김 모(33) 씨는 "공공 도서관은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며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코로나19로 인해 전국 고용 지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은 지도 오래다. 공채는 주는 반면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많은 수요 탓이다.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김 모(35) 씨 또한 "지난해 코로나19로 기업 공채 모집 인원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이번 연휴엔 5인 집합금지까지 유효하다보니 부모님과 친척들에겐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아 집에 가지 않겠다'고 얘기하고 하루종일 스터디카페에서 공부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공무원을 도전 중인 이 모(27·여) 씨는 "아무래도 취업에 대한 압박도 크고 눈치도 보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침부터 짐을 싸고 나오게 된다“며 ”그나마 스터디카페가 가장 적합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취업준비생인 지도 5년차인 강 모 씨는 이번 설 연휴엔 스터디카페로 향했다. 연휴 내내 문을 여는 스터디카페에서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에 열을 올렸다. 강 씨는 “이번 연휴에 공부에 매진하는 경쟁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연휴동안 취업 준비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모임 자제령이 반가운 이들도 존재한다. 취업준비생 이예지(25·여) 씨는 “매년 연휴때면 친척들이 모여 취업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간단히 안부 인사만 하고 스터디카페나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작금의 상황이 오히려 낫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5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한 단계씩 내려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를 적용한다. 지역별 유행 양상에 따라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는 2단계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

이번 단계 조정에 따라 수도권의 학원, 독서실, 극장 등 약 48만개소와 비수도권의 식당, 카페, 실내체육시설, 파티룸 등 약 52만개소의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2주간 유지한다. 다만 직계가족의 경우 동거가족이 아니더라도 5인 이상 모임이 가능해진다. 직계가족끼리는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도 방문할 수 있다.

유흥주점, 헌팅포차, 홀덤펍 등 약 3개월간 집합금지되던 유흥시설 약 4만개소에 대해서도 집합금지를 해제한다. 위험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룸당 최대 4명 제한 등 핵심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경우 오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축구장, 야구장 등도 방역을 담당할 시설관리자가 있다면 예외적으로 경기를 개최할 수 있다.

모임·파티 등 숙박시설의 객실 내 정원 초과 금지 조치는 유지한다. 다만 숙박시설의 예약을 객실 수 3분의 2 이내로 제한했던 조치는 해제한다. KTX 등 철도 승차권의 창가 좌석만 판매했던 조치도 설 연휴가 끝난 점을 감안해 해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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