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위에 피는 꽃처럼 아찔한 벼랑 끝에 서 있는 대한민국 어둠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 자유도 봄날 잎처럼 올 것이니...”

이 책은 위협당하는 자유와 위험에 빠진 자유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자유민주시인연대가 공모한 ‘제1회 자유민주시인상’에서 수상한 8명의 수상작 80편을 수록한 시집이다.

서울시인협회와 자유민주시인연대는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시로 지켜내기 위해 ‘자유민주시인상’을 제정했다. 2020년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공모해 작품을 모으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제1회 자유민주시인상 수상자’를 결정했으며 대상과 최우수상 및 우수상을 받은 수상 작품을 모아 수상 시집 ‘칼날 위에서 피는 꽃’을 출간했다.

‘칼날 위에서 피는 꽃’은 ‘자유민주주의는 시인이 지키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총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공모를 통해 나온 수상 시집이다. 한국 문화계, 출판계 사상 최초로 시인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공개 경쟁해 겨룬 작품을 모아 작품집으로 냈다는 점에서 이의가 크다.

또한 스타북스는 정권에 의해 자유가 억압되고 시민이 탄압받는 일이 벌어지고, 한국적 민주주의가 위장술로 역이용되고 파괴되는 현상이 목도되는 상황에서 시인들이 실천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1회 자유민주시인상 공모에는 40여명의 시인이 1인당 10편씩 응모했다. 심사는 박이도 원로시인이 위원장을 맡고 김창범 중진시인(1972년 창작과 비평 등단)과 조명제 평론가(1985년 시문학 문학평론 등단)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는 응모자의 이름을 지우고 작품만 보고 심사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 결과 대상에는 고용석 시인이, 최우수상에는 하수현, 홍찬선 시인이, 우수상에는 김미선, 김병준, 박소명, 유재원, 이효애 시인이 결정됐다.

조명제 심사위원이 대표 집필한 심사평에서 “헌정질서가 파괴되는 위기 시대의식을 시인이라는 실존적 존재의 시정신과 시적 결기를 넉넉한 음률로 유감없이 발휘하며 미학적 결정(結晶)을 이루어 낸 고용석 시인의 칼날 위에서 등을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이 칼날 위에 있습니다/ 아찔한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라는 결미의 간결한 언술뿐만 아니라 “시인의 언어가 바람을 타고 흐르면 칼날에 잘린 달빛이 출렁 구경꾼들의 가슴을 베어 올 겁니다”처럼 사유의 강건함과 언어의 저류에 흐르고 있는 정서의 함축적 진지성이 양도할 수 없는 자유 민주 혼의 시적 진경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대상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던 하수현 시인의 ‘혁명이여, 시인이여’ 등에 대해서는 “시 자체적 주제에 대한 탁월한 인식과 표현미학에서 압도적 역량을 보여주었으나 우리 역사와 현실적 조건들과 일정한 거리감을 느끼게 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평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홍찬선 시인의 ‘판사는 베를린에 있다’ 등에 대해서는 “현 정권 들어서 지속적으로 드러난 위선과 독선, 자유와 민주정신의 파괴 현상을 날카로운 시선과 감각의 언어로 풍요로운 작품세계를 형상해 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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