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의 수많은 일기 중에서도 '난중일기'는 가장 귀중한 문헌이다. 이 기록유산은 임진왜란 7년 동안의 상황을 가장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알려준다. 당시의 정치·경제·사회·군사뿐만 아니라 조선 수군 연구와 전략, 전술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실록에서 언급되지 않는 일반 백성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거북선을 만들거나 활, 화살, 총포 등 무기를 만들던 장인들, 천대받던 승려들로 구성된 의병부대, 심지어 그가 잠 못 이룰 때 거문고를 타고 피리를 불어주던 부하들에 관한 내용도 꼼꼼히 쓰고 있다."

 

한 시대의 정점에서 탄생한 국보. 국보는 수많은 역사의 진실과 비밀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우리 바로 옆에 살아 숨쉰다. 백제 금동대향로, 금동미륵반가사유상, 고려청자, 조선왕조실록 등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대한민국 대표 국보임에도 제작된 이유, 역사적 배경과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의 저자이자 문화재 기자인 배한철은 수시로 박물관을 오가고 유적지로 부지런히 발품을 판 끝에 얻은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국보에 켜켜이 쌓인 시간과 사람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국보는 먼지 폴폴 날리는 창고 속 골동품이 아닌 우리 선조가 거쳐 온 삶의 자취이자 역사적 징표임과 동시에 파란만장한 한국사의 면면을 생생하게 드러내주는 매개체다.

저자는 다수의 역사서와 고문헌을 집약하여 간판급 국보 47점을 둘러싼 숨겨진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국보가 제작되었던 당시의 뒷이야기부터 전쟁의 참화에 휘말려 사라질 뻔한 아찔한 수난사, 무심코 흘려보낸 국보 속 한·중·일 문명 교류사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종횡무진하며 상세히 풀어낸 역사적 현장과 함께 국보의 진면목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학생부터 성인까지, 한국사의 문을 두드리고 싶은 모든 독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저자 배한철은 2011년부터 문화재 기자로 현장을 누비며 좀 더 흥미롭게, 대중과 가까이에서 역사를 전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해왔다. 고문헌과 역사서를 뒤지고 전국 유적지 구석구석을 답사해온 그의 경험은 칼럼과 책 출간으로 이어졌다. 그의 책은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으로 역사와 문화재에 관한 충실한 설명을 제공한다.

-배한철의 '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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