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구에는 서점 '카프카'가 위치해 있다.

입구에는 독일 문학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가 카프카의 모습과 ‘책은 우리 안의 얼음을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는 명언이 담겨있는 그림이 있다.

책방지기 강성훈 씨가 운영하는 서점 카프카는 삐그덕 거리는 바닥을 밟으면서 ㄱ자로 펼쳐진 다양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문학전문서접답게 서양철학부터 소설, 에세이, 산문집 등 장르도 다양하다. 카페도 겸하고 있어 창밖을 바라보며 자유롭게 책을 볼수도 있다.

유난히 부끄러움이 많았던 강성훈 씨는 작가 카프카를 제일 좋아해 서점이름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그 애정의 크기만큼 서점 곳곳에 카프카의 흔적들이 드러나 있다.

어느 서점보다 활동이 많은 카프카는 총 8개의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부모임, 창작모임, 읽기모임 등을 나뉜다. 공부모임은 혼자 읽기 힘든 서양철학사 책을 함께 읽어보고 해석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2년 째 운영중이지만 책의 절반 정도 읽었다고 한다. 서양철학사가 얼마나 심오한 세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 A4에 수필을 각자 써보고 이야기하는 창작모임은 8개의 모임 중에 가장 주력으로 두고 있다. 나만의 글을 써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점점 향상되는 창작력과 글쓰기 실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커피 향보다 책의 향이 짙었던 카프카의 강성훈 씨는 "서점 카프카는 저만의 공간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라며, "전국의 독립서점들이 코로나19로 많이 힘들겠지만 서점 고유의 희소성을 잃지 말고 잘 버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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