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을 겪으면 그 이전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가 없다고 한다. 나 또한 그랬다. 파바로티가 부르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듣기 전의 나와 들은 후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이 노래를 듣기 전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는 노래를 하고 싶었고, 노래를 통해 내가 느낀 감동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처음으로 살고 싶은 세상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더라도 이 세상에서 살고 싶었다. 비록 현실은 남루했지만 “빈체로! 빈체로!”를 부르는 순간엔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나는 나아가고 싶었고, 승리하고 싶었다."

 

'미스터 트롯'에서 ‘태글을 걸지 마’로 올 하트를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고 ‘고맙소’로 시청자들의 눈물을 뽑아냈던 김호중의 드라마틱한 라이프스토리를 담은 '트바로티, 김호중'이 출간됐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방황하며 조폭에 몸담았다는 잘못된 소문이 돌 정도로 비뚤어졌던 시기, 파바로티의 시디와 평생의 은사 서수용 선생님과의 만남, 그리고 압도적인 성량과 폭발적인 음색으로 부른 ‘네순 도르마’가 '스타킹'을 통해 공개되며 ‘고딩 파바로티’로 스타덤에 올랐던 시기. 그리고 독일 유학과 모색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미스터 트롯'에 참가하여 ‘트바로티’로 새롭게 태어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의 노래가 이 책에 들어가 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마음 둘 곳이 없던 소년 김호중은 방황의 시간을 보내던 중 수염 덥수룩한 뚱뚱한 외국 할아버지의 시디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단순한 호기심에 그 시디를 듣게 되었고, 시디에서 흘러나온 노래는 소년의 운명을 바꾸어놓고 만다. 바로 파바로티의 시디였고 노래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네순 도르마)’였던 것이다. 이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는 꿈은 그를 예고로 이끌었고, 평생의 은사라 할 서수용 선생님은 그의 노래를 처음 듣고는 말한다. “넌 노래로 먹고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몇 년 후 김천예고 3학년 김호중은 '스타킹'을 통해 ‘고딩 파바로티’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스타킹' 덕분에는 한양대 음악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하나, 정통 클래식을 공부하는 음대의 분위기에서 김호중은 너무나 이질적이고 튀는 존재였다. 그렇게 해서 떠난 독일 유학. 그곳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과 귀한 가르침 속에서 김호중은 오페라 가수를 넘어서서 수많은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콘서트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그 꿈은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이어지며 무대에 대한 갈증으로 헤매게 된다. 그러다가 마주친 '미스터 트롯' 응모 공지. 김호중 지체 없이 신청을 하였고, 그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다. ‘트바로티’가 우리에게 찾아왔다는 것을.

-김호중의 '트바로티, 김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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