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갈마동에서는 '즐거운커피&한쪽가게'가 있다.
커피와 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해맑은 미소의 순수함이 가득한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이 부부는 경기도에서 4년간 커피숍을 운영하다 대전으로 터전을 이동했다. 생각보다 빡빡했던 생활에 '조금 더 느린 생활'을 누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과거 즐거운 일상은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던 부부는 "큰 것보다 작은 것, 빠른 것보다는 느린 것, 복잡한 곳보다 한가로운 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즐거운커피&한쪽가게' 김나경 대표는 부부의 공동운영 장·단점에 대해 "함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어서 좋고, 함께 있어서 거칠 것이 없다는 뜻일까?
매장 안에는 남편의 피와 땀이 묻어있다. 재료 구매부터 시작해 디자인, 제작까지 모두 남편의 손으로 탄생했다. 따로 목공을 공부한 것도 아니고 토목 전공도 아니다. 대형 가구점에서 구매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이었다. 한마디로 이곳은 '부부가 스스로 만든 곳'이었다. 

올해 3월 전까지는 카페만 운영했지만 평소에 책을 좋아하던 김 대표의 아이디어로 일부 공간이 책방으로 변했다. 김 대표는 3가지의 목표를 갖고 대전에 왔다. 카페 운영과 책이 있는 공간, 그리고 숙박공간.
숙박공간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벌써 2가지나 이룬 셈이다. 

과거 경기도에서는 정기적인 독서모임을 가지면서 사람들과 많은 관계를 이루었지만 현재는 다수보다 혼자서 책을 곱씹는 시간이 좋다는 김 대표. 그래서 그런지 한쪽가게에 들어서면 차분해지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흥분이 들기까지 한다. 노트북 하나, 책 한권을 덜렁덜렁 들고 가도 부담없는 곳이었다. 

김 대표는 귀농은 자신없지만 귀촌을 꿈꾸고 있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추천책으로는 자연농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담은 '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를 선택했다. 이 책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두 청년이 자연농에 빠져들면서 건강하게 먹고 사는 방법에 대해 담고 있다.  

자연, 먹거리, 비움의 삶을 꿈꾸고 있는 그녀는 삶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화려하고 빠르게 지나가는 삶보다 소탈하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싶어요."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