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가오도서관 직원들이 도서 안심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br>
동구 가오도서관 직원들이 도서 안심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전우용 기자

지난 1월 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다수의 시민이 여전히 집에서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에서다. 그러한 와중에 인기를 끈 취미생활 중 하나가 ‘독서’다. 비록 전국의 도서관 대부분이 문을 닫으며 책을 빌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지만 독서에 대한 시민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대표적인 게 대전 동구의 대출 도서량이다. 지난 6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관내 도서관 8곳이 부분적으로 개관했다. 이날 562명이 2185권을 대출했는데 이는 전년도 도서대출 권수 대비 일일평균 32%인 532권이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에도 ‘드라이브(워킹) 스루’로 운영한 ‘도서안심대출’ 기간에도 1621명이 6796권을 대출했다.
정부 또한 코로나19 사태를 맞자 국내 독서율 올리기에 분주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달 한 달간 국민들에게 전자책, 소리책(오디오북)과 종이책을 무료로 제공하는 ‘책과 함께 슬기로운 거리두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이 시기를 독서생활의 즐거움을 재발견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의 내용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서점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국민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전자책과 소리책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거다. 또 문체부와 출판진흥원은 교보문고와 협력해 특별 누리집인 ‘책 쉼터(book.dkyobobook.co.kr)’를 개설하고 한 달간 1인당 최대 2권까지 전자책과 소리책을 무료로 대여했다. 
전문가들은 떨어지는 국내 독서율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보다 독자에게 질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는 거다.

나현철 교수는 “종이책 독서율이 매년 줄어드는 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강제로 다시금 종이책 독서율을 끌어올리는 건 적절한 대안은 아닐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이라는 시대에 맞는 독서율과 보다 질 좋은 도서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무조건적으로 목표를 독서율 상승에 둘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독서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우선돼야할 것”이라며 “초‧중‧고부터 대학교까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읽는 분위기가 조성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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