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일은 독서 증진과 출판 장려, 저작권 보호 촉진을 목적으로 유엔이 지정한 세계 기념일, 책의 날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슬기로운 집콕생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책을 읽으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책 속에는 삶의 지혜와 미래를 위한 노하우가 적혀 있습니다. 저희 뉴스앤북2020년 책의 날을 맞아 명사들이 책으로 얻은 관심사를 독자와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부끄럽게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실질문맹률꼴찌를 기록했다. OECD ‘국제성인문해 조사에서 한국의 실질문맹률75%OECD 22개국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문맹은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문맹은 아니지만, 문장의 뜻을 파악하여 생활이나 업무에 적용하는 실질적인 능력은 한참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 960만명(22.4%)이 일상생활 또는 공공·경제생활에서 문해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각의 힘은 독서와 토론에서 비롯한다. 손가락 터치 몇 번이면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편리한 세상에서 책읽기는 갈수록 지겹고 쓸모없는 작업으로 여겨지는 면이 있다. 그러나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것까지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생각의 힘은 독서와 토롯에서 비롯된다. 우리사회가 좀 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계층에서 좀 더 활발한 독서활동이 이루어져야 하며, 일상 속에서 건강한 토론과 공동체적 연대인식이 확장돼야 한다."

 

2. 굳어지는 독서율 저하, ‘책 읽는 문화정착을 위한 과제는?

"우리나라 성인 절반이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는 조사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독서율은 52.1%, 독서량은 6.1권이다. 성인 48%1년에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다는 의미이다. 사회가 각박해지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점점 없어지고 스마트폰의 일상적인 이용으로 독서에 투자하던 시간과 노력마저 점차 줄면서 생긴 부작용으로 볼수 있다. 이에 대덕구는 지난해 7월부터 책을 펴자독서문화 캠페인 전개하고 있다. 매년 가파르게 떨어지는 독서율 제고를 위해 20197월부터 지역서점과 연계한 가족독서 프로젝트 책을 펴자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이는 경영난에 처한 지역서점을 살리고 책 읽는 가정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으며, 4개월 단위로 어린이, 청소년, 성인 대상의 도서를 각각 선정하고 해당 도서를 대덕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지역서점에서 반값에 구입이 가능하다.

올해 독서문화 캠페인 개선 사항으로는 서점 주민 접근성 강화를 위한 현장 실사 향토서점 확대(46)하고 가족당 아동 1, 청소년 1, 성인 1권 구매할 수 있던 것으로 가족당 3권으로 변경했다. 또 가족북콘서트 및 공감독서 교실 운영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 청소년 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 독서공동체활성화, 독서 강사(독서지도사, 책마법, 그림책 놀이지도사 등) 파견 독서토론교실 운영, 영화로 읽은 책, 작자초청 강연 등 캠페인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3. 전국 곳곳에 독립서점이 뿌리내리고 있다. 대전에도 18곳의 독립서점이 운영되고 있지만 지자체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과 독립서점이 함께 발전하기 위한 묘안이 있다면?

"고사위기에 직면한 독립서점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속 전개하고 있다. 현재 대덕구에는 지역서점 10곳과 독립서점이 있지만 낮은 독서율로 인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조사됐다. 이러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 위한 방안으로 앞서 이야기한 가족독서프로젝트인 책을 펴자사업을 올해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독립서점과 연계한 다양한 독서커뮤니티를 발굴 지원하여 독립서점의 고유성과 차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해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일상 속에서 책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독서문화축제를 기획하여 공동체적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가가호호 가족이 둘러앉아 책에 대한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변화하길 기대하고 있다."

 

4. 추천하고픈 내 인생 최고의 책?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어려웠던 시절 가끔 생각나는 책이다. 가장 젊었을때, 가장 찬란한 시절을 감옥에서 보낸 신영복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은 통혁당 사건으로 2020일 영어의 몸을 살았던 무기수가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만든 책이다. 폐쇄된 공간 속에 살면서도 감정의 동요 없이 차분하게 자신과 세계를 성찰하는 신영복 선생의 모습에서 가장 힘든시기에도 희망은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차디찬 겨울 감방에서 느꼈던 공포, 원망에 젖은 글로 시작해서 자신이 오랫동안 살아가야 할 어두운 공간 속의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애정, 가족에 대한 사랑, 역사 속의 개인으로서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등이 오랜 시간을 통해 나타나 있다."

전우용·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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