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서 책 관련 프로그램이 쏟아져나오면서 일명 ‘북튜버’의 흥행에 대항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엔 책을 소개하거나 책과 관련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명 ‘북튜버’(book과 youtuber의 합성어)들이 있다. 최근엔 일부 인기 있는 북튜버들의 월수입이 수백만 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달 29일 두 편의 ‘책’ 프로그램이 방송을 탔다. 저녁 8시 tvN ‘요즘책방: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서울대 추천도서로 유명했던 ‘총,균,쇠’를 다시금 재조명하는 동시에 밤 11시 JTBC에서 장동건이 세계의 가치 있는 서점을 소개하는 4부작 다큐 ‘장동건의 백투더북스’가 방송되면서다.

이 두 편뿐 아니라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에 맞게 유독 독서와 책에 관련 방송 콘텐츠들이 줄지어 방송되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방송되는 JTBC ‘멜로디 책방’은 애니메이션과 음악으로 책 수다를 풀어내는 예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북클럽 회원으로 모인 선우정아, 박경 등의 젊은 뮤지션들이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소개하는 책 중 한 권을 골라, ‘Book-OST’를 함께 만든다는 다소 이색적인 방송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6일부터 EBS에선 목요일 밤에 백영옥 작가가 진행하는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이 한창 방송 중이다. 소설가 김훈, 김탁환, 건축가 유현준, 물리학자 김상욱 등 매주 새로운 게스트와 함께 특색 있는 동네 책방과 책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형태다.
한 북튜버는 “유튜브 안에서도 책과 관련된 콘텐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점차 방송에서도 책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귀띔했다.

한 독서 평론가는 “북튜버가 할 수 있는 독서 장려와 방송가에서 권장할 수 있는 독서를 독려하는 방법이 다르다”면서 “아무래도 북튜버는 적은 제작비로 인해 비교적 한 사람이 책을 소개하는 방식인 것과 다르게 요즘 방송 쪽에선 책 전문가, 또는 소설가 등이 직접 출연해 책에 대해 재미있게 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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