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북 서점 전경 모습. 사진= 박영훈 기자
골드북 서점 전경 모습. 사진= 박영훈 기자

“서점을 운영하는 서점주의 입장으로서 대출 서비스를 매우 고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도서 사업이 사양산업으로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서점의 과독점으로 지역 내 서점주들은 매일 고통 받고 있었거든요.” 

대전 갈마도서관과 지역서점이 함께 주관하는 ‘희망도서 동네서점 바로대출’ 서비스 시행을 앞둔 엄일섭 골드북 둔산점 대표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차있다.

오는 29일부터 시행 예정인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갈마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도서를 신청하고, 둔산, 월평에 위치한 16개소의 지역서점에 해당 책을 대출·반납하면 그 책은 도서관이 소장하게 된다. 이용대상은 대전지역 도서관 회원증을 가진 지역주민들이고, 1인 1회 1권, 월 최대 2권까지 신청 가능하다. 단, 중복 및 고가 도서, 참고서 그리고 도서관 소장이 불가능한 서적 등은 신청에서 제외된다. 대출기간은 수령일로부터 2주일 이다.

골드북 둔산점 매장 모습. 사진=박영훈 기자
골드북 둔산점 매장 모습. 사진=박영훈 기자

해당정책에 대해 서점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엄 대표는 “해당 사업과 협약이 돼 있는 서점주들은 환영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현상도 부지기수지만 코로나로 인해 발길이 뚝 끊긴 상태”라고 연 거품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서점을 통해 가격할인도 받다보니 동네서점 역할과 문턱이 턱없이 낮아져 더욱 힘든 현실”이라 첨언했다. 

출판사에선 알라딘, 교보문고와 같은 인터넷 서점 업체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지역서점은 매번 신간을 공급받을 수 없는 실정. 

하지만, 바로대출 서비스가 시행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구에서 예산이 책정돼 진행하는 순간 출판사들의 입장에선 ‘광역시’로 판이 크게 형성돼 더 이상 영세업자들을 외면할 수 없는 구조로 바뀐다고 한다.

서점에 진열된 경제 관련 서적들. 사진=박영훈 기자
서점에 진열된 경제 관련 서적들. 사진=박영훈 기자

“대출 서비스에 대해 아직까진 전체적인 틀만 나온 상황입니다. 그래서 책이 잘나갈지 그러지 못할지에 대해선 감히 예상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가져올 대출 서비스의 파급력에 대한 골드북 서점주의 생각이다. 그는 “상황에 있어서 모든 걸 미래에 맡기겠다”며 체념한 듯 무표정한 얼굴을 지었다. 그저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준비하기 위해 요즘 많이 판매되는 도서들을 하나씩 분석해 준비 한다는 입장이다. 

엄 대표는 “아무래도 요즘엔 경제와 주식 관련 서적 그리고 에세이 같은 가벼운 주제를 선호 한다”며 “이 부분을 유심히 노릴 것”이라고 확신을 보였다. 

일각에선 더 많은 사람들이 서적생활을 즐기기 위해 대출 서비스와 도서 구매 시 기간한정으로 20% 환급을 해주는 온통대전 캐시백을 15%로  줄이되 매달 전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진숙 신황실서점 대표는 “온통대전이 매출향상에 분명 도움은 되지만 지원이 한시적”이라며 “꾸준히 진행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절박한 심정으로 답했다. 이어 “한정된 캐시백 정책으로 매번 서점을 찾아 와주는 고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갈팡질팡 한다”며 눈살을 찌푸린 채 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갈마도서관 관계자는 “해당 정책을 실행하는 가장 큰 목적은 대전 서구에 위치한 지역 서점주들의 이윤 창출과 시민들의 독서 함양이 목적”이라며 “아직까진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그들이 요구하는 부분들에 대해 시와 최대한 합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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