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2 1/2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

요즘 부쩍 '돈'에 관련된 책, 보다 세부적으로는 '돈을 부르는 생각'에 대한 책이 인기가 많아졌다. 돈을 많이 버는 비결은 타고난 배경이나 지능 등 쉽게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아닌 돈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관련 도서들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3월 첫째 주 기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경제 관련 도서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와 게리 바이너척의 '12 1/2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이 각각 8·9위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또 켈리 최의 '웰씽킹'이 11위,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이 15위로 순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도서에는 소속 분야 말고도 공통점이 있다. 단순히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니라 돈을 부르는 사고방식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우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경제에 대한 기초 상식은 물론 자산과 부채의 개념과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금융 IQ를 기르는 비법 등을 쉽고 명쾌하게 전한다. 특히 저자가 유년 시절 겪은 두 아버지를 통해 가난한 사람과 부자의 사고방식을 비교함으로써 돈에 대한 선입관을 깨뜨린다. 

'12 1/2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은 SNS 마케팅과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하던 저자가 자신의 부와 성공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12가지 원칙을 소개하는 책이다.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기술적인 방법(Hard Skill)이 아닌 삶을 대하는 자세(Soft Skill)가 중요한 이유를 설명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웰싱킹'에는 저자가 자신과 비슷한 배경과 실패를 딛고 성공한 부자 1000명의 공통된 사고방식을 공부한 뒤 얻은 깨달음이 담겨 있다. 부자들이 했던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면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은 그는 믿음으로 그치지 않고 이를 몸소 실천한 결과 5년 거대한 부를 갖게 되었으며 이를 가능케 했던 것이 바로 부(Wealth)의 생각(Thinking), '웰씽킹(Wealthinking)'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돈의 심리학'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탱크 부대 이야기부터 워런 버핏의 놀라운 수익률의 비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하는 책이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부에 관한 문제는 결국 학력, 지능, 노력과 직접적 관련이 없으며 돈에 관한 인간의 편향, 심리, 다시 말해 ‘돈의 심리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주장한다.

이런 도서들의 인기에 대해 대전 유성구의 한 서점 관계자는 "자기계발서가 인기를 얻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기계발서는 대부분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 '성공한 사람'은 보편적으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주식, 재테크, 청약 등 노동을 하지 않고 수익을 얻는 법이 각광받고 있는데 이는 돈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투명해진 것"이라며 "돈을 많이 버는 데 지능이나 배경보다는 태도와 가치관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전 서구의 또다른 서점 관계자도 "기존에는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딘가 비범한 면이 있을 것이다'라는 인식이 지금은 부자가 되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며 "고용 불안, 취업난 등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관련 책들이 동기부여나 자신감 충전 등 정서적 도움이 되는 만큼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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