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의 어머니들이 대학교 정시 설명회를 참관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앤북DB

충청권 전문대학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취업을 보장해준다는 인기학과마저 상황은 매마찬가지다. 전문대학들의 학생 충원 압박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의 전문대들은 정시 모집 마감과 함께 자율 모집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충청권 전문대학에 따르면 지역 내 가장 높은 정시모집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연암대이지만 경쟁률은 7.3대 1에 그쳤다. 논산 폴리텍대학교 바이오캠퍼스는 1.33대 1로 마무리됐다.

전체 정시모집 경쟁률 하락세보다 더 큰 문제는 전문대의 생존 핵심으로 꼽히는 대학 인기 특성화과 마저 시들해졌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 강세로 인한 내연 기관 산업 축소로 기계와 관련된 학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전폴리텍대학의 인기학과였던 스마트 자동학과 마저 0.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학교 부근에 현대제철 공장이 위치해 높은 취업률을 보였던 신성대 제철산업과의 경쟁률 또한 0.8대 1에 머무는 수준에 그쳤다.

취업률이 높아 인기를 끌었던 우송정보대 철도교통학부도 올해 0.73대 1에 그쳤다. 우송정보대의 경우, 간호학과, 제과제빵학과, 외식조리과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스마트 팩토리 운영과 등에는 지원자가 없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저히 낮아진 경쟁률 속에서 학생지원마저도 일부 학과에 몰리며, 전문대 특정 학과 쏠림 현상 해소 및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보건대 입학팀에서 근무중인 한 관계자는 “타대학과 중복되는 학과가 많아지다 보니 우리대학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도 있다”며 “일부학과는 통폐합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통폐합 사례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조리•제과제빵 학과의 인원을 늘려 펫토탈케어 과의 정원을 줄인 게 그 예시”라고 덧붙였다. 

4년제 대학과 수도권 소재 전문대들이 대규모 추가모집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지방 전문대에서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전문대 한 관계자는 “전문대도 충분히 저력이 있지만 학부모들의 입김으로 4년제에 밀리는 경우도 있다”며 “이러한 벽을 허물기 위해 장학금과 취업협약 등으로 학생들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