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일군 구찌 가문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 편집장으로 패션 산업을 취재해 온 작가 사라 게이 포든의 원작 소설 {하우스 오브 구찌: 살인, 광기, 화려함, 그리고 탐욕의 충격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구찌 왕조의 성장과 붕괴, 부활에 관해 다룬 격정적인 이 실화 드라마는 저자가 구찌 가문의 역사와 관련된 100명의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신문과 잡지 등 관련 문헌을 취재하며 얻은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그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었는지 추적해 소설처럼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2001년 출간 당시 <이코노미스트>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바 있다.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종현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종현

우리 시대 가장 인기 있는 패션 명가인 구찌 가문의 끊임없는 내분과 사업 분쟁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영화화시킨 장본인은 <글래디에이터>, <블레이드 러너>, <에일리언> 등을 연출한 헐리웃의 거장 리들리 스콧이다.

“매우 매력적인 가족의 역사다. 구찌 가문은 패션계에서는 거의 이탈리아 왕족이었고, 이들의 몰락 또한 가문 내부에서 시작되어 퍼졌다. 어떻게 흥미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말은 20년 동안 염원했던 작품을 마침내 영화화한 감독의 감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패션 명가에 숨겨진 매혹적인 스토리를 영화로 만드는 프로젝트는 2001년, 영화 제작자이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아내인 지안니나 스콧이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감독은 완벽한 캐릭터 연기로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해 배우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의 발단이자 클라이맥스로 극을 이끌고 나가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구찌 가문에 며느리로 들어오는 ‘파트리치아’역의 레이디 가가이다.

레이디 가가는 구찌를 사랑하고, 구찌를 뒤흔들고, 구찌를 죽이는 뒤끝 장렬이다.

그녀가 선택한 구찌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후계자 ‘마우리찌오’는 온화함과 냉철함을 오가며 서서히 권력에 대한 탐욕을 드러내지만 비극으로 치닫는다.

얼마 남지 않은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 권력 앞에 서 있는 2명의 영부인 후보들을 보노라면 <하우스 오브 구찌>의 ‘파트리치아’가 떠오르는 건 어째서 일까?

쥴리나 혜경궁이나 경제적 결핍 없이 사라온 점,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정글의 링에 올라온 남편을 둔 점 등, 가진 자가 더 갖기 위해 또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늘 갑질로 살아온 듯 하여 안타깝다.

아무쪼록 개과천선이란 말이 있듯이 영부인의 자리에서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화려한 패션 가문 속 돈, 가문, 권력, 배신, 섹스, 믿음, 스캔들, 야망, 살인이 담긴 시나리오는 완벽했다.” - 리들리 스콧

하우스 오브 구찌
하우스 오브 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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