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정원에 들어오는 듯한 매력적인 외부의 모습. 이선규 기자 yongdsc@newsnbook.com
자연 속 정원에 들어오는 듯한 매력적인 외부의 모습. 전우용 기자

 

마음을 적시는 단비 같은 문화공간, 세종 단비책방

규모가 크다고 무조건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없다.

인원이 많다고 무조건 인기가 높은 것은 아니다.

작지만 문화적 감성을 만족시켜주는, 방문객이 붐비지는 않지만 소소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책방이 있다.

세종 외곽에 위치한 작은 독립서점 '단비책방'.
자리가 잘 잡혀있는 푸릇푸릇한 잔디밭을 걸어가다보면 품위가 느껴지는 벽돌집이 보인다.
새로운 장소는 늘 설레임을 준다.
손잡이를 잡아 당기는 순간 향긋한 책 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리고 잘 내려진 커피 향도 기분을 맑게 해준다.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다락방 입구'이다. 다락방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선규 기자 yongdsc@newsnbook.com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다락방 입구'이다. 다락방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전우용 기자
다락방 위에서 바라본 1층의 모습.  이선규 기자 yongdsc@newsnbook.com
다락방 위에서 바라본 1층의 모습. 전우용 기자

실내화를 신고 내부로 들어가면 딱 눈에 띄는 것은 다락방.
다락방을 타고 올라가면 '세종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푸른 광경이 눈에 펼쳐진다.
이곳의 정체는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면 60여 종의 독립 출판물과 각종 도서들이 비치돼있다.
눈 대중으로 봤을때 약 500여 권의 책이 비치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책들이 비치돼 있는 1층. 각양각색들의 책들이 지름신을 유혹한다. 이곳을 찾은 3명의 여성들도 소소한 매력을 찾아 왔다고 전했다.  이선규 기자 yongdsc@newsnbook.com
책들이 비치돼 있는 1층. 각양각색들의 책들이 지름신을 유혹한다. 이곳을 찾은 3명의 여성들도 소소한 매력을 찾아 왔다고 전했다. 전우용 기자
밖에서 내리쬐는 햇살도 어김없이 들어온다. 기분좋은 따사로움이었다.  이선규 기자 yongdsc@newsnbook.com
밖에서 내리쬐는 햇살도 어김없이 들어온다. 기분좋은 따사로움이었다. 전우용 기자

책 주변을 뱅~ 둘러봤을때 느낀 가장 큰 특징은 책 표지에 적힌 작가들의 메세지였다.
평소에 대기업 출판사, 베스트셀러가 독점하는 출판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항상 갖고 있었다는 주인은 좀 더 다양하고, 조금 더 특별한 책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글, 그림, 사진 등의 창작물을 유통에서 판매까지 1인이 책임지며, 기존의 출판물과는 달리 개인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다양한 장르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것.

한 책의 저자는 "몇년 전, 교토 여행을 하며 본 것과 일상에서 듣고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습니다. 만약 당신에게 1달이라는 시간이 남겨진다면 여기에서 무엇을 하시겠어요? 이책을 통해 당신의 하루하루가 더 소중해지길 바랍니다"라는 손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독자의 입장에서 뭔가 특별한 대우를 받는 듯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말그대로 '나만의 책'이 탄생한 것 같았다.

 

이 서점의 가장 큰 특징은 '1인 출판물'. 작가들의 작은 메세지가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이선규 기자 yongdsc@newsnbook.com
이 서점의 가장 큰 특징은 '1인 출판물'. 작가들의 작은 메세지가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전우용 기자

이들 부부는 2층 다락방도 운영중이다. 2층 다락방의 정체는 '북스테이'이다.
평소에는 손님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북스테이를 운영할때에는 손님들이 하루를 보내는 숙박장소가 된다. 편안하게 책도 읽고 신록도 감상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인 셈이다. 아침 8시에는 조식도 제공된다. 인근 식당에서 원하는 메뉴를 골라 식사할 수 있으며, 생수도 무료 제공된다. 저녁식사는 따로 지급하지 않는다.

단순히 책방을 넘어 소통하고 만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곳은 아직도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림과 공예를 좋아하는 부부는 수채화, 캘리그라피, 야생화 자수 등 원데이 클래스도 예정 중이다. 

내 마음에 단비같은 감동을 주는 세종시 1호 독립출판 서점.
언젠가 잔잔한 힐링이 필요할때 누군가의 손을 잡고 한번 찾아가 보는건 어떨까?

정란 기자 jungran@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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