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 손혁건 회장과, 故 한금산 시인 유가족 대표 남상미 씨
(사)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 손혁건 회장과, 故 한금산 시인 유가족 대표 남상미 씨

(사)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가 故한금산 시인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금산문학상’을 제정하고 운영한다.

대전문협은 지난 25일 문학상 운영에 따른 토대 마련을 위해 한금산문학상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한금산문학상운영위원회를 조직, 정관과 임원진 구성을 완료했다.

운영위원은 한 시인의 부인 남상미 씨 등을 비롯한 유가족 대표, 대전문협 손혁건 회장, 문희봉 시인(전 문인협회 회장), 도서출판 이든북 이영옥 대표, 임양수 시인, 나이현 시인 등 7명이다. 위원들은 한금산문학상을 운영함으로써 그의 문학적 정신을 기리고, 수상자로 하여금 문학 창작 활동에 대한 의욕을 복돋는 동시에 지역 향토문학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한 시인은 강원도 인제 출신으로 춘천사범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강원일보를 통해 문학 활동을 시작했고 저서로 시집 ‘낙엽 속의 호수’, ‘내린천 서정’, ‘여울물 소리’, ‘어머니의 달걀’, ‘겨울 바다를 팔아요’, 동시집 ‘다람쥐 운동장’, ‘하늘도 잠을 자야지’, ‘별씨 뿌리기’, ‘그냥 두렴’, ‘알 수가 없다’ 등을 남겼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대전시문화상, 한국문학시대문학상 대상, 아동문예 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작고 전에는 명동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한국문인협회 제도개선위원, 한국동시문학회, 대전문협, 한밭아동문학가협회 회원으로 문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열정을 불태웠다.

손 회장은 “먼저 가족애,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한금산문학상 제정에 힘써주신 유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며 “문학인들이 한 시인의 뜻을 받들어 역량 있는 문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상의 취지가 본연의 의미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금산문학상 제정 회의가 끝난 후 운영 위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금산문학상 제정 회의가 끝난 후 운영 위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금산문학상은 내년 7월 개최되는 ‘2022 대전문협 여름축제’에서 수여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겐 3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이 지급된다.

문 시인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한금산문학상을 제정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벅찬 감동이다”라며 “이 상이 오래도록 대전 문단에 진한 향기를 풍겨 문인들의 사기가 오르고 자긍심이 고취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 시인의 곁을 지켜왔던 남 씨는 불교의 공(空) 사상을 마음에 새겨 문학상 제정을 결심했다. 그는 남편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음에 벅찬 감동을 드러내기도 했다. 남 씨는 “돈은 아무것도 아닌 허상일 수 있다고 생각해 문학상 제정을 추진하게 됐다”며 “홀가분하고 더없이 기쁜 마음이다. 문학상이 한 문인의 인생의 전환점, 기폭제로 작용해 지역에 좋은 작품이 확산되길 간절하게 기도하고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유족 대표단은 한금산문학상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1억 원의 운영 기금을 일시금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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