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한 서점에 눈여겨 볼 만한 책이 모여있다. 전우용 기자
대전 서구 한 서점에 눈여겨 볼 만한 책이 모여있다. 전우용 기자

역시 1990년대생이다. 최근 서점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 1990년대생 작가들의 작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SF소설 분야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작가가 있다. 

지난해 ‘천 개의 파랑’으로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천선란 작가가 바로 주인공이다.

천 작가에게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천 개의 파랑’은 안락사를 앞둔 경주마와 로봇 기수의 삶과 관계를 다룬 장편소설로 출간과 함께 국내 SF 소설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물론, 단번에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회원이 됐다.

또, 웹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지난 2019년 3월부터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소설 ‘무너진 다리’를 연재해 SF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같은 해 9월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천 작가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천 개의 파랑’ 외에도 '책에 갇히다',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저기 인간의 적이 있다' 등 연달아 작품들을 쏟아내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신작 장편소설이자 한국형 영 어덜트 소설인 '나인'을 발표하며 또다시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천 작가의 신작 ‘나인’은 평범한 고등학생 '나인'이 어느 날 식물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한국형 영 어덜트 소설로, 힘차고 끈질긴 선의로 세상 모든 ‘다른 것’들을 끌어안는 아이들의 황홀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천 작가는 ‘나인’ 출간 후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인을 이해하지 못할 때,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할 때 우리가 종족이 다른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 개의 파랑’과 신작 ‘나인’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국내 소설계 기대주로 꼽히고 있는 천 작가는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 ‘협업’이라는 단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 작가는 ‘협업’을 키워드로 꼽은 이유에 대해 “배우 윤여정씨가 오스카상을 수상할 당시 그때, 그 장소에서 하신 말씀들이 굉장히 크게 와 닿았다”고 강조하며 "문학계도 이제 다른 매체와 함께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소설이 영화, 드라마, 게임, 웹툰과 함께 하는 일이 많아지고 OTT가 직접 원작을 발굴하기도 한다. 내년엔 더 많아질 것이다. 다른 분야와 같이 일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어린 시절부터 소설 쓰기를 즐겼다는 1993년생 천 작가는 문예창작를 전공했으며 필명 ‘천선란’은 어머니, 아버지, 언니의 이름을 한 글자씩 조합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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