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논란 웹툰 (사진-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우유 논란 웹툰 (사진-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우유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된 단체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홍보용 웹툰에서 여성 캐릭터를 젖소와 결부시켜 선정적으로 묘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냈다가 비난을 받은 데 이은 우유업계의 연이은 논란이다.

우유업계 등에 따르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최근 '춘봉리 밀키'라는 홍보 웹툰 시리즈를 누리집에 실었다.

2014년에 처음 제작된 이 시리즈의 첫 화인 '춘봉리 사람들'에는 몸에 밀착된 젖소 무늬 드레스를 입은 '밀키'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밀키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어디죠?'라며 길을 묻자 주변 남성 캐릭터들이 밀키의 외모를 노골적으로 평가하고 감탄한다.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날 누리집과 블로그에서 해당 웹툰을 급히 삭제했다.

앞서 서울우유도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는 듯한 광고를 공개했다가 논란이 일자 지난 8일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한 남성이 목초지에 있는 젖소를 카메라로 촬영하는 콘셉트의 광고를 공개했다.

영상에선 탐험가 복장 차림의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우거진 숲속을 걷는 모습과 함께 '강원도 철원군 청정지역,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는 자막이 뜬다.

이어 흰 옷을 입은 여성들이 개울물로 세수하거나 나뭇잎에 맺힌 이슬을 마시고, 풀밭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남성이 이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자 여성들은 젖소로 바뀌어 있다.

영상은 "자연 속 유기농 목장에서 온 순도 10%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마무리된다.
문제는 해당 광고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는 동시에 남성이 여성을 도촬하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는 점이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서울우유는 이날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한 바 있다.

업계에서 또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전 홍보업계 관계자 A 씨는 “최근 이례 없이 우유업계에서의 홍보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홍보업계에선 홍보 콘텐츠를 바라볼 고객 등의 관점과 시선을 고려할텐데, 이번 연이은 논란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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