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니스 그레이 '해리포터 영화 속 뜨개질 마법'

그리핀도르 머플러, 위즐리 부인의 스웨터, 교복 가디건, 헤드위그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의 공식 뜨개질 패턴이 공개됐다. 

타니스 그레이, 세라 엘리자베스 켈너, 다이애나 왈라 등 유명 패턴 디자이너들이 손수 디자인한 마법 세계 패턴들로 가득한 '해리 포터 영화 속 뜨개질 마법'은 해리 포터 시리즈 공식 뜨개질 패턴 28선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신비한 동물 인형 만들기, 마법 의상, 마법 세계 상징과 영화 내용을 반영한 응용 작품들, 집 안 곳곳을 장식해 줄 인테리어 소품의 네 가지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뜨개바늘과 실만 준비하면 내 눈앞에 마법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작품별 난이도에 따라 레벨이 표시되어 있어 자신의 실력에 맞는 뜨개 작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뜨개질을 막 시작한 초보 니터도 도전할 수 있는 간단한 수준부터 수록돼 모든 니터들을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로 구성됐다.

해리 포터의 마법 뜨개바늘이 부럽지 않은 나만의 뜨개질 마법은 어떤 순서로, 어느 무늬로 채워 나가면 좋을까? 책 속 패턴들을 하나하나 따라 해 가며 나만의 마법 세계를 완성해 보자. 내 방을 따뜻하게 채워 줄, 또는 누군가에게 따스하게 건넬 선물이 되어 줄 소품들을 차례차례 완성하다 보면 올겨울 추위도 잊을 즐거운 방구석 마법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2. 가와대쇼보신샤 편집부 '모티브 뜨개질'

뜨개질에서의 모티브(motive) 뜨기란 작은 조각을 엮어 커다란 편물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 책에선 우선 한 장부터 시작하길 권한다. 

이 책은 모티브 한 장으로 색색의 코스터와 미니 도일리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금방 뜰 수 있는 작은 소품을 중심으로 만들다 보면 자신감과 의욕이 자라게 된다.부드러운 파스텔 컬러의 중세사로 뜬 코스터를 잘 따라 완성했다면 쉽게 미니 도일리를 만들 수 있다. 중간까지는 코스터와 뜨개 과정이 같기 때문이다. 다섯 단 뜨면 코스터, 다시 다섯 단을 더 뜨면 미니 도일리가 완성되니 뜨개질을 즐겁게 이어갈 수 있다. 

어느새 모티브 뜨기가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했다면 이제는 후반부에 등장하는 숄이나 스톨, 모자와 가방에 도전할 때다. 같은 것을 몇 매나 뜨개질로 이어 가면 꽃 장식의 니트캡은 물론 룸슈즈나 레트로 스타일의 납작 가방 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모티브 뜨개질의 진정한 즐거움이다. '모티브 뜨개질'은 작고 쉽게 뜰 수 있는 소품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모았다. 

이 책의 작품은 모두 코바늘로 뜨기 때문에 사슬뜨기, 짧은뜨기, 모아뜨기, 늘려뜨기, 빼뜨기 등의 요령과 주의할 점을 알려주는 페이지도 마련돼 있다. 작은 소품부터 커다란 작품까지 좋아하는 실과 색깔로 자유롭게 자기만의 개성을 불어넣다 보면 틀림없이 모티브 뜨기의 재미에 빠질 것이다. 

 

3. 이성진 '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오늘도 한껏 무용하게'는 가방 한편에 언제나 가방 뜨개질거리가 자리하는 남자, 저자 이성진의 포근한 자기 고백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지하철이든 카페든 틈만 나면 바늘에 실을 얽어낸다. 집에서는 클래식의 은은한 선율에 맞춰 반죽을 만지고 호두파이를 굽는다. 사람들과 진득하게 부대끼는 것도 좋아하지만 저자는 대체로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공간과 장소를 탐구하는 데 할애하고 틈이 날 때면 사르트르와 니체의 생각을 꺼내 먹는 것을 즐긴다. 

좋아하는 대상 사이를 자유롭게 유영하며 삶의 궤적을 그려가는 저자. 그 헤엄의 시작에는 ‘뜨개질’이 있다. 뜨개인으로서 그의 출발 지점을 찾아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행위와는 상당히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군 부대가 튀어나온다. 당시 저자가 여가 시간에 우연히 접한 ‘뜨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부대로 배송시킨 실타래와 대바늘은 온 부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저자는 별스러운 대접과 그 유난스러운 시선들이 역설적으로 그가 하고 싶은 일, 그가 원하는 삶의 모양에 대해 생각하는 출발점이었다고 말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데 쏟아지는 세상의 삐뚜름한 눈초리가 비로소 불편해지던 지점에 와서야 그는 오래전부터 ‘~다움’이라는 접미사에 어렴풋이 느낀 쌉싸름한 기분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이제는 눈 감고도 대바늘을 조금씩 만지작거릴 수 있는 오늘에 이르러 그는 각종 ‘~다움’을 떼어내고 그저 ‘나다움’이라는, 즉 ‘이성진다움’이라는 수식어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자가 뜨개질하며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세상의 질문에 대해 그는 “오늘은 뜨개질하며 사는 게 내 존재 자체다. 그 안에 괜찮음의 잣대가 들어갈 틈은 없다”라고 단호한 표정으로 답한다. 그러면서 “내 삶은 나의 어법에 따라” 계속해 가기를 바라며 우리를 응원한다.

 

4. 김혜정 '집과 뜨개질'

'집과 뜨개질'은 뜨개바늘을 처음 잡는 생초보부터 고수까지, 뜨개 작품부터 목조주택 인테리어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책이다. 

코바늘·대바늘의 기초, 기본 모티브, 다양한 실 배합 디자인 등등 40여 가지의 뜨개 작품과 만들기가 수록된 '집과 뜨개질'. 그 저자는 무려 18년 경력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어린 시절 엄마 어깨 너머로 배운 뜨개 솜씨로 뜨개 책을 냈다. 주변의 내로라라는 뜨개 선생을 지인으로 둔 덕에 답답한 고비고비 넘기고 저자 특유의 지구력으로 수많은 뜨개 작품을 완성했다. 독학으로 배운 덕에 초보자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저자의 직업 덕분에 디자인 감각에 목말라 있는 고수들의 심정 역시 잘 안다.
 
'집과 뜨개질'에는 코바늘과 대바늘뜨기의 기초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본 모티브 뜨기가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블랭킷, 러그, 패션 소품 등 책에 수록된 40여 가지의 작품 만들기 방법이 세밀한 일러스트로 소개되어 있어 기초를 마스터한 후 하나하나 따라하기도 쉽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다른 뜨개 책과 구별되는 것은 뜨개 작품과 인테리어에 관한 정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마침 서울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농가를 허물고 아담한 2층 목조주택을 완성한 것. 이에 따라 책에 그림 같은 목조주택의 구석구석을 담았고, 그 집 여기저기 그림처럼 어울리는 뜨개 소품 화보가 이어진다. 인테리어 책인가 하고 집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 작품을 골라서 뜨면 일석이조. 책장을 넘기다보면 뜨개에 관심이 없던 독자라고 해도 뜨개질 충동이 일어날 것이다. 어느 새 실과 바늘을 손에 들었다면 과감하게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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