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청장과 지역 관계자들이 ‘대덕형 DMO로 지역관광을 혁신하다’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민하 기자

지난 10월 대전 내 자치구 최초로 문화관광재단을 출범한 대덕구가 구체적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관내 문화관광 발전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문화관광 의제 발굴·정책 수립 등을 수행할 목적으로 설립된 재단은 구체적인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1일 청년벙커에서 2차 포럼 ‘대덕형 DMO로 지역관광을 혁신하다’를 개최했다. 

지난달 15일 열린 1차 포럼의 뒤를 잇는 2차 포럼은 국내 관광전문가와 지역 관광사업의 주체들이 참여해 DMO(지역관광협의체) 기반의 관내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할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달 1차가 지역예술의 방향을 다뤘다면 2차는 대덕이라는 지역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의논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DMO란 Destination Marketing Management Organization의 약자로 지역의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민간기관, 지역주민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관광, 마케팅을 추진하는 지역관광협의체를 말한다. 코로나19와 단계적 일상회복 도입으로 변화 중인 여행·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고유성·차별성을 지닌 관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현재 기존 광역단위의 지역관광조직을 통한 대응보다는 민·관·주민이 함께 운영하는 협의체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금실 장안대학교 관광경영과 교수는 ‘지역관광의 주체로서 대덕형 DMO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위축된 관광산업의 회복을 위해서는 국내관광 활성화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만의 상품을 발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대덕의 경우 그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DMO라는 판단 하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는 내년 DMO 대상지역을 선정하고 국비 1억 5000만 원을 지원하는 한국관광공사의 공모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역형 DMO 구축에는 지역의 대표성을 지녔는지, 관광분야 전문가를 포함했는지가 중요하며 지역 스스로 관광현안 파악·문제해결이 가능하도록 사업의 기획과 추진을 주도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숙박업체, 식음료 사업자, 관광사 등 지역 이해관계자와의 긴밀한 협력체계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합의 형성을 위한 독자적·법적·제도적 권한이 요구되며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게 지역 의료기관과도 연계할 필요성이 있다. 이 교수는 “지역 내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부터 인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의 관광자원, 장·단점을 내부에서 고민하고 전문 조직, 기관의 도움을 받아 활용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지정토론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안민하 기자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마련된 지정토론에서는 권선필 대덕구 공정생태관광위원장이 진행을 맡았다. 패널로는 김기현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개발팀 전문위원과 안여종 대덕공정관광상생네트워크 대표, 이윤구 대전마케팅공사 관광마케팅사업단장, 정성호 대덕구 문화관광체육과 관광정책팀장이 참여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 위원은 “대덕형 DMO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과 다양한 사업체 및 기관 등을 모두 포함한 지역관광 플랫폼 구축”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출범 초기부터 사무실 공간과 별도의 상근 인력의 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단순 네트워크나 대덕문화관광재단의 직원이 업무를 일부 담당하는 식의 운영으로는 실질적 지역관광 플랫폼으로서의 핵심기능 및 DMO의 다양한 자체 사업 등을 추진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독자적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단장은 “대덕형 DMO가 지역 관광을 통해 경제에 기여하고 관광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관광 추진조직으로서의 플랫폼 기능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기능은 관광사업 기획과 계획, 관광홍보마케팅, 관광자원관리, 관광산업자원, 관광품질 관리 등을 말하며 지역의 중간조직, 지역관광의 주도적 조직, 지역관광 전문조직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MO에 어디까지 요구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이 끝난 후에는 자유토론과 질의, 소감을 말하는 시간이 짧게 진행됐다. 포럼을 마무리하며 이상은 대덕문화관광재단 상임이사는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포럼은 대전에서는 최초로 공정생태관광을 선포한 대덕구가 DMO 사업을 기반으로 공정생태관광을 뿌리내리게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금이 시작이다. 함께 협의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끊임없이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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