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본 고장 청주고인쇄박물관 명칭 변경 논란(사진=청주고인쇄박물관)
직지 본 고장 청주고인쇄박물관 명칭 변경 논란(사진=청주고인쇄박물관)

청주고인쇄박물관의 명칭 변경 논란이 연말 종지부를 찍는다.

청주시에 따르면 박물관명칭선정위원회 토론과 시민공청회를 거쳐 오는 12월 23일께 최종 명칭을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월 15일~10월 25일 진행한 시민 설문조사에선 '청주직지박물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한국인쇄박물관', '직지박물관', '직지인쇄박물관', '청주직지인쇄박물관' 명칭은 시민 공모를 통해 후보에 올랐다.

직지로 인해 건립된 '고인쇄박물관'의 명칭변경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청주시가 올안에 이름을 바꾸겠다며 설문조사와 시민공청회를 갖는 등 본격적으로 나섰다. 1992년 흥덕사지에 세워진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명칭변경 논란이 제기됐다. 고인쇄(古印刷)라는 이름으로는 직지와의 연결성이 떨어지고, 박물관의 역할 확대에도 걸림돌이 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그동안 써온 이름을 함부로 바꾸면 안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논란은 이어졌다.

유광욱(국민의힘·사선거구) 의원은 청주시가 고인쇄박물관 명칭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고인쇄박물관 명칭 관련 추진사항 자료를 보면 직지라는 단어를 넣었을 때 문제점, 권위자가 지은 작명 등 명칭이 바뀌지 말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보인다"며 "명칭 변경 시민공청회도 시민 2명만 질문하는 등 준비와 홍보 부족으로 예산만 낭비한 요식행위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김영근 의원(더불어민주당·바선거구·복지교육위원장)은 정리 발언에서 명칭 변경 절차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박물관 명칭 변경 절차를 보면 공모 뒤 투표 공청회를 했다"며 "박물관 명칭을 바꿀 것인지에 대해 공청회와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공모를 한 뒤 결정을 해야 하는데 엉터리 같다"고 비난했다.

전문가들도 "고인쇄를 직지로만 한정해서는 안된다"는 의견과 "직지를 강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에대해 고인쇄박물관 측은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뒤 박물관 명칭 선정위원회 토론을 거쳐 다음달에 명칭을 최종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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