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거리두기에 책읽기 늘었다(사진=책과사회연구소)
코로나19 거리두기에 책읽기 늘었다(사진=책과사회연구소)

코로나 19로 집콕 생활이 늘어났음에도 책과 신문, 잡지 등 독서활동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책과사회연구소(소장 백원근)가 전국의 10세 이상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읽기 생활 변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이용한 콘텐츠 우선순위에서 동영상 보기,인터넷 정보 이용, SNS 등은 이용이 증가한 반면, 영화 보기 및 신문, 잡지, 종이책/전자책 읽기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책과사회연구소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 전국 10대 이상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와 읽기 생활 변화 조사’에서도 책읽기가 증가했음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48.4%가 코로나19 이후 읽기 시간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읽기 시간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8.3%에 그쳤다. 읽기 관련 지출 비용이 증가했다는 응답도 27.6%로 감소(14.8%)보다 높았다.

다만 주로 디지털·인터넷 기반 읽기가 늘었다. 코로나19 전후 매체·콘텐츠 이용 변화를 조사한 항목을 보면 ‘인터넷 정보 읽기’(71.2%)와 ‘인터넷 신문 이용’(51.7%)이 크게 늘었다. 반면 종이 기반 매체인 종이신문과 종이잡지는 이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종이책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이용 증가가 21.8%, 이용 감소가 12.0%로 파악됐다. 종이책·전자책 구입비가 증가했다는 응답도 25.5%로 ‘감소’(10.0%)보다 많게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에서 독서 생활에 영향을 미친 요인(우선순위로 2순위까지 복수응답)으로는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의 증가(45.9%)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외부 활동 제한(44.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21.6%) △도서관 이용 제한(15.7%) △온라인·디지털 이용 활성화(13.4%) △독서의 필요성을 느껴서(11.7%) 등 다양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읽기의 내용과 방식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전염병·건강·의료정보 관련 읽기(증가 69.4%), 온라인·디지털 매체 이용 읽기(증가 64.1%), 사회 변화를 알기 위한 읽기(증가 58.5%), 정부가 발표하는 정보·정책 관련 읽기(증가 56.0%)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모두 60% 전후로 높았고, 읽기 목적별로는 실용, 경제, 오락 순으로 증가 비율이 50% 전후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생존과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실용적 관심이 오락적 목적보다 앞선 것이다. 읽기 관련 시간(증가 48.8%, 감소 8.3%) 및 지출 비용(증가 27.6%, 감소 14.8%)도 증가 비율이 감소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경제적 여유 정도와 독서 선호도에 따라 증감률이 달라지는 ‘읽기 양극화’ 현상이 확인되었다.  

조사연구를 총괄한 책과사회연구소 백원근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깊어진 독서 양극화 해소가 사회적 과제”라고 짚었다. 독서 선호도가 낮은 사람은 ‘책을 읽고 감동한 적이 있다’는 비율이 32.1%로, 독서 선호도가 높은 사람의 83.6%에 비해 매우 낮다. 또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인생책(가장 좋아하는 책)이 있다’는 비율도 18.3% 정도로, 독서 선호도가 높은 사람의 70.1%보다 훨씬 낮다.

백 대표는 “책 읽기의 즐거움과 감동, 치유, 행복감 등 긍정적 독서 경험의 축적이 독서 생활화의 바탕이 되므로, 책을 멀리하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책이 읽고 싶어지도록 책 정보를 제공하고, 긍정적 독서 경험을 키워주는 참여형 독서 프로그램이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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