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어때] 두각 드러내는 소설·에세이...'인간다운 삶에 대한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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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어때] 두각 드러내는 소설·에세이...'인간다운 삶에 대한 열망'
  • 안민하 기자
  • 승인 2021.10.05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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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소설 인기 속에서
독자 마음 울리는 인간찬가
동기부여 되는 도서도 인기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소설이 독자들의 사랑을 휩쓰는 가운데 제주 4·3 사건을 다룬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3주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새로 순위에 진입한 에세이와 자기계발서도 눈에 띈다. 인간의 존엄성과 현실적 조언을 다루는 이야기들이 독자들을 감화시켰다는 평이다. 

9월 마지막 주 기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3주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언규·신영준의 '인생은 실전이다'가 2위로 뒤따르며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2'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나란히 3, 4위를 차지,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자랑 중이다. 

5위는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6위는 이치조 미사키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람이 사라진다 해도', 7위는 장명숙의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밀라논나 이야기'로 세 권 모두 몇 주 째 베스트셀러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어 김도윤의 '럭키'가 8위로 순위권에 안착했고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조와 박쥐'도 각각 9, 10위로 순위권을 지키고 있다. 

1위에 오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소설가인 경하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서 어머니 정심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주 4·3 사건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오래되지 않은 비극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인간으로 존재케 하는 사랑의 이야기가 유려한 문체와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남긴다. 

2위인 ‘인생은 실전이다’는 입시, 유학, 취업, 이직, 직장생활, 재테크, 인간관계, 자기관리 등 고민에 빠진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와 지혜를 담은 생존 에세이다. 특이하게도 성공하는 것보다는 ‘망하지 않는 것’을 제1원칙으로 삼고 이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지혜를 제공한다. 

자기계발서인 ‘럭키’의 저자는 10년 동안 1000명의 사람과 나눈 대화를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자기 분야에서 크게 성공하거나 부자가 된 사람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성공 비결로 “운이 좋았다”고 대답한 것에 주목하며 책을 엮었다. “I’m lucky”라는 말이 세상의 운을 내 편으로 만드는 마법 같은 주문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운을 바라보는 사소한 태도 차이 하나가 성공한 인생과 실패한 인생을 가른다고 이야기한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지속된 광복 후 무장반란을 일으킨 남조선로동당 무장대와 미군정, 국군, 경찰 간의 충돌에서 무고한 제주 시민들이 학살당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를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은 독자 A씨는 “작품에 대한 배경 지식 없이 작가가 한강이란 이유만으로 고른 책”이라며 “책을 읽던 도중 제주 4·3사건에 대해 찾아보고 마음이 아팠다. 몰랐던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문학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생은 실전이다’를 읽은 B씨는 “성공보다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걸 강조한 게 맘에 들었다”며 “신선한 내용은 없을지 몰라도 실질적인 조언을 해 주는 책이다. 생각을 정리해 보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감상을 전했다. 

럭키를 읽은 C씨는 “크게 어려운 내용이 없고 사례가 많아 읽기 편했다. 운에 대한 책이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다”라며 “앉아서 행운이 찾아오길 바라는 대신 직접 행동에 나서도록 등을 밀어주는 책”이라고 호평했다. 

대전 서구의 한 서점 관계자는 “한강은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하지 않는 작가다. 역사의 비극을 다루면서도 인간을 믿는 희망 어린 시선이 많은 이의 가슴을 울린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 ‘인생은 실전이다’와 ‘럭키’에 대해서는 “이전이라고 그렇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사람들이 더 무기력해진 감이 있다. 무언가 동기부여를 얻고자 하다 보니 현실적인 조언이 담긴 책들을 더 많이 찾는다”며 "전체적으로는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이 투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민하 기자 minha961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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