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관 다음주 문 연다(사진=유튜브 캡처)
日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관 다음주 문 연다(사진=유튜브 캡처)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72)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가 다음 달 1일 무라카미의 모교인 일본 와세다(早稻田)대 안에 문을 연다.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로 불리는 이 문학관은 도쿄 신주쿠구에 소재한 와세다대 캠퍼스에 조성됐다.

하루키가 지난 2018년 본인의 가나가와현 오다와라 자택 등에 보관하던 서적과 육필 원고, 음반 등 1만여 점을 모교 와세다대학에 기증하겠다고 밝힌 이후 와세다 측이 기증 자료 보관과 연구, 저술활동 지원을 위한 국제문학관 설립 계획을 세웠다. 와세다대학은 하루키가 대학 시절 자주 오가던 캠퍼스 안 연극박물관에 인접한 4호관 건물을 유명 건축가 구마 겐고에게 의뢰해 리모델링했다.

12억 엔(약 130억 원)의 개조 비용은 작가의 대학 동기 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회사 퍼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72) 회장이 댔다. 유명 건축가 구마 겐고(隈硏吾·67)가 개조 작업을 담당했다.

그는 기증 발표 당시의 기자회견에서 "40년 가까이 글을 써왔더니 원고와 자료가 쌓여 집에도 사무실에도 보관할 수 없게 됐다"며 자신의 작품을 연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국제 문화교류의 한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희망을 피력하며 “시작은 내가 기증한 자료나 책이 중심이지만, 점점 다른 사람의 책이나 자료도 소장해 폭넓고 유동적인 연구 시설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와세다대 측도 무라카미의 작품만이 아니라 해외 학생 및 연구자 간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는 문학 연구의 세계적 거점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편, 일반인의 방문은 10월 1일 개관일부터 가능하지만, 코로나 감염 방지대책으로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인터넷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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