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 밀리의 서재 인수 "경쟁 우위 점할 것"(사진=밀리의 서재)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 인수 "경쟁 우위 점할 것"(사진=밀리의 서재)

'지니뮤직'이 '밀리의 서재'를 인수한다. 음원 플랫폼이 오디오북 업체를 인수하는 만큼 '오디오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번 인수의 키워드는 '오리지널'과 'IP'로 압축할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올해 5월 기준 누적 구독자 수 350만명, 보유 전자책 10만권으로 전자책 구독형 서비스 플랫폼 중 압도적인 1위 업체로 평가된다. 지니뮤직은 밀리의 서재 인수로 ‘인공지능(AI) 오디오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음원 서비스와 오디오북, 오디오 예능 등 오디오 콘텐츠를 AI 기술과 결합한 AI 오디오 플랫폼은 구독경제 시대와 맞물려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5조 5530억 원이던 음원 제외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2030년 87조 46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는 유·무선 고객에게도 다양한 방식으로 밀리의 서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지니뮤직의 다른 주주사인 LG유플러스·CJ ENM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인수 배경엔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관한 고민이 있었다. 지난 2년 여간 유튜브 뮤직·스포티파이 등 해외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특히 유튜브 뮤직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19년 1월 1.7%에 그쳤던 유튜브 뮤직의 점유율은 지난 5월 12.6%로 커졌다. 반면 4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전체 시장 규모는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청각 콘텐트에서 지니뮤직은 후발주자다.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만 따져 봐도 그렇다. 국내 1위 음원 사이트인 멜론은 지난해 5월부터 라디오 형태의 오디오 서비스를 ‘스테이션’이란 이름으로 제공해왔다. 플로 역시 지난 1월부터 팟캐스트 등 오디오 콘텐트를 내왔다. 스포티파이는 6억 달러를 투자해 팟캐스트 제작사를 인수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니뮤직 조훈 대표는 “저성장 국면의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극복하고 글로벌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밀리의 서재를 인수했다”며 “앞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고 커넥티드 영역까지 서비스를 넓혀 청각 점유율을 높이고 지니뮤직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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