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8월 둘째 주의 베스트셀러 명단에는 주로 소설이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소설을 통해 위안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

지난 10일 기준 교보문고의 8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집계 순위에 따르면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가 정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잠을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는 어느 독특한 마을이 배경인 판타지 소설이다.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은 마을에서 가장 유서 깊은 5층 짜리 상점으로 특별한 장르의 꿈들을 판매한다. 주인공 ‘페니’는 면접을 단번에 통과해 꿈 백화점의 1층 프런트에서 일하게 되지만 출근 첫 주부터 가장 비싼 꿈 값을 도둑맞는다. 

첫 권의 선풍적인 인기 덕인지 2권도 승승장구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에서는 페니가 꿈 백화점에서 일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을 다룬다. 산업 종사자로 인정을 받아야만 드나들 수 있는 ‘컴퍼니 구역’에 출입할 수 있게 된 페니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다. 그러나 페니를 맞이한 것은 불만 어린 사람들이 가득한 민원관리국이었고, 페니는 792번 단골손님의 “왜 저에게서 꿈까지 뺏어가려고 하시나요?”라는 이상한 민원을 떠맡게 된다. 

40대 독자 A 씨는 "신선한 소재와 독특한 세계관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 2권에서는 세계관이 더 확장되며 이야기가 풀리는데 1권에서 아쉬웠거나 궁금했던 내용이 설명돼서 좋았다“며 "꿈이라는 소재 때문인지 읽고 나면 왠지 힐링이 되기도 한다"고 평했다. 

20대 독자 B 씨는 "편히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한몫하는 듯하다. 다른 소설과는 달리 캐릭터 사이에 이렇다 할 갈등이 없지만 그래서 마음 졸일 필요가 없다"며 "달러구트 꿈 백화점 시리즈는 자극적이지 않다. 요즘엔 사람들이 오락보다는 위로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분석했다. 

2위의 자리는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이 차지했으며 ‘흔한남매. 8’,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가 뒤를 이었다. 

이어 이지성의 ‘미래의 부’, 이치조 미사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최은영 ‘밝은 밤’, 오건영 ‘부의 시나리오’가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안착했다.

대전 유성구의 한 서점 관계자는 “재테크나 경제 관련 도서도 여전히 많이 나가지만 요즘엔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가 많으니 판매율이 전만큼은 못하다"며 “반면 소설의 경우 스토리가 흔하더라도 작가마다 서술 방식이나 이야기는 다 다르다는 매력이 있다. 코로나19로 지치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독자 중 책을 통해 현실을 잠시 잊거나 위로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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