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밀레니얼 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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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밀레니얼 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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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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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이코노미'를 읽고, 저자- 홍춘옥, 박종훈
이우진 SK기술원 연구원

어느 나라에나 경제의 중심역할을 하는 세대가 존재한다.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와 일본의 단카이 세대는 2차 대전 후 경제성장의 주체가 되어 국가와 개인의 경제적 부를 창조하였으며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탄생한 “58년 개띠” 세대라 불리는 베이비 부머의 노력으로 반세기만에 세계에서 유래 없는 급격한 정치,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다.

이우진 SK기술원 연구원
이우진 SK기술원 연구원

20세기 말은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많은 나라가 가장 풍요로운 자본주의적 결실을 맺은 시기였으며 베이비 부머 세대는 안정된 고용시장과 고금리 환경에서 예금이나 부동산 등의 자산증식을 상대적으로 쉽게 이루어 낼 수 있었던 행운의 세대였다.

경제적으로 한 사이클을 거치고 21세기 초 노동시장에 나타난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를 부모로 두고 경제적 여유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기존 세대와 다른 사고와 행동방식을 가지게 되었다. 노동집약적이고 효율만을 중요시했던 과거의 경제구조는 IT혁명을 기초로 소비, 생산, 투자, 고용의 주축인 이들에 의해 “밀레니얼 이코노미”라는 새로운 경제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88년 용띠”를 대표로 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되어 새로운 경제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고 있지만 아쉽게도 한국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MZ세대라 부르는 밀레니얼 세대는 대한민국 역사 상 가장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고 부족함 없이 풍족하게 청소년기를 보냈음에도 MZ세대가 맞이할 한국사회는 오히려 과거보다 더 열악한 현실이다.

취업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소득증가보다 인플레이션과 자산상승 속도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당면한 현실문제에 대응하기도 힘든 상황에 미래를 준비할 여력은 더욱 부족한 상황이 되었다. MZ 세대의 자산감소는 세계적 흐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유독 한국적인 특수성이 이를 더 가속시키고 있으며 숨겨져 있던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역사상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 라는 원치 않는 오명을 가지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이하게 되었다. 

MZ 세대가 사회에 편입되기 시작했지만 아직 사회는 새로운 세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기성세대가 구축해 놓은 사회구조를 베이비 붐 세대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라고 판단하겠지만 MZ 세대는 관료적이고 비 효율적이며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와 MZ 세대 간의 갈등이 시작되는 단계이다. 사회전반에 뿌리내린 연공서열문화는 기성세대에겐 당연한 것일지 몰라도 MZ 세대에겐 비 합리적이고 바꿔야 할 대상이지만 아쉽게도 MZ 세대에겐 주도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며칠 밤낮을 지새우며 좋은 보고서를 작성해도 그 과실은 상위 계층인 베이비 붐 세대의 것임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면서 MZ 세대는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만 한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고 자연스레 과거 시스템에 동화되거나 포기하고 새로운 환경을 찾아 떠나곤 한다.

MZ 세대의 취업시장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MZ 세대의 취업시기가 늦어지거나 때론 취업을 포기하는 것은 힘든 노동을 회피하는 게으르고 나약한 세대여서가 아니라, 취업시장 자체의 축소와 불합리한 임금체계에 그 원인이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할 시기에 맞춰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면서 자연스레 기성세대의 은퇴시기를 늦추도록 제도화 한 결과, 기존 세대의 경제적 안정에는 기여했지만 이로 인해 MZ세대의 노동시장 신규 유입을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의 해결을 위해 임금제도 개편이 아닌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통해 저가의 노동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MZ세대는 외국인 노동자와도 취업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밀레니얼이코노미
밀레니얼이코노미

 

MZ 세대의 소비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경제적 수준에 맞지 않는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고가의 생필품을 소비하는 것은 경제관념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저축과 소비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자산시장의 급격한 상승에 그 원인이 있다. 지난 30년간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였고 이로 인해 주거비용도 2배 이상 올랐지만 급여소득 증가는 물가인상률을 반영했을 때 30% 수준에 머물렀다. 금리 또한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80년대 20% 수준에서 현재 1%대로 유지되고 있어 저축을 통한 초기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대출과 저축을 기반으로 부동산 매입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취한 기존 세대 방식의 자산형성이 어려워지면서 목돈마련을 통한 미래의 준비보다는 현실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를 추구하게 되었고 자산 불평등에 대한 대리만족으로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MZ 세대가 살아가야 할 밀레니엄 이코노미 시대는 풍요로움 이면에 보이지 않는 고통이 존재한다. 이들에게 사회는 아직도 공정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이전 세대가 해결하지 않은 경제구조, 산업, 노동, 소비, 투자의 구조적 문제들로 인해 MZ 세대가 주체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세대교체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는 이들에게 달려 있는 것도 현실이기에 MZ 세대를 이해하고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써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비트코인에 열광하고 욜로족(YOLO)이나 파이어(FIRE)족이 되려 하며 “탕진잼”을 즐기는 MZ 세대를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MZ 세대의 잠재적 능력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는 역동적인 사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기존 세대의 역할이며 이는 기존 세대가 만들어 놓은 치우쳐진 사회 속에서 살아야 하는 MZ 세대에게 갚아야 할 빚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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