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더위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 낮최고기온이 30도에 달하는 무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16일 대전 동구 가오동 한 서점가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선규 기자 uyongdsc@newsnbook.com
전국 대부분의 지역 낮최고기온이 30도에 달하는 무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13일 대전 동구 가오동 한 서점가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코로나19와 온라인 서점 활성화에 지역 서점이 경제 불황에 시달리자 대전시가 나섰다. 지역 서점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오프라인 판매를 기반으로 한 동네 서점은 지난 수년 간 엄청난 적자에 시달려 왔다. 대형 체인서점이 지역 상권을 장악하고 특히 온라인 서점들이 성행하며 지역 서점들의 자리는 좁아졌다. 지난 2013년 기준 167곳이었던 대전 동네 서점은 점점 폐업하면서 34%가 감소해 올해 128곳 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서점들은 내부 공간에서 카페 운영 등 자구책을 강구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 문화가 대세를 이루게 되면서 지역 서점의 상황은 크게 악화됐다. 계룡문고 등은 SNS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방문이 어려운 고객님을 위해 책 1권이라도 무료 배송해 드리고 있다”고 도서 무료 배송까지 홍보하며 애를 썼다.

정부 재난지원금 소비가 서점에서 상당량 이뤄지기도 했지만 이 또한 지역 서점엔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간편한 온라인 결제 방식을 도입한 대형 체임서점과의 경쟁은 재난지원금의 도움으로도 어떻게 해볼 수 조차 없는 전쟁이었다. 

대전시는 지역 서점 인증제를 도입, 지원 사격에 나서기로 했다. 일정 규모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지역 서점을 선정해 인증서를 교부하고 각종 지원책을 부여하는 제도다. 시는 인증서를 발급받게 될 93개 지역 서점에 인증서 및 스티커를 교부하고 올해 안으로 1억 원의 관련 예산을 활용, 서점 경영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북콘서트를 실시해 문화공간을 위한 첫 발걸음을 뗀다. 이외에도 향후 관련 예산을 확보해 내부 인테리어 등을 거쳐 단순 서점이 아닌 시민들이 머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조성할 방침이다.

이옥재 대전서점조합장은 “2019년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 이후 지역 서점을 위한 각종 정책 수립으로 점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 서점이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재탄생해 시민의 발걸음이 다시 지역 서점으로 향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특히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되는 서점은 주민자치가 활성화되고 있는 현 추세에도 알맞는 흐름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자치구마다 주민자치회가 형성되면서 주민 소통 공간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지역 서점이 문화 공간으로 변모된다면 주민자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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