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시청 근처에 시범운영 중인 타슈 2가 늘어서 있다. 안민하 기자
5일 대전시청 근처에 시범운영 중인 타슈 2가 늘어서 있다. 안민하 기자

 

공유형킥보드와 카카오T바이크 등 개인형 이동수단(PM)에 비해 불편한 이용법과 노후된 시설로 시민에게 외면받던 대전시의 타슈가 전면 개편을 완료하고 ‘타슈 2’로 돌아온다. 새로운 타슈가 입지를 위협하던 PM과의 경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에는 공유형킥보드, 지난 5월 말에는 카카오T서비스가 대전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시 공공자전거인 타슈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카카오T바이크 이용료는 15분 당 1500원, 1시간 당 6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전기자전거인 만큼 속도가 빠르고 힘이 크게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타슈는 1시간 당 500원만 지불해도 되지만 몸체가 무겁고 성능이 떨어져 속도를 내기 어렵다. 키오스크를 통한 대여 방식과 거치 방법이 번거롭다는 점도 타슈의 인기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시는 지난 2월부터 타슈 개편을 계획, 자전거 무게를 기존 19kg에서 17kg로 줄이고 잠금장치의 위치도 앞쪽에서 뒷바퀴로 옮겨 거치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시는 새롭게 제작한 타슈 400대를 대전시청 인근에 비치하고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진행, 1000곳을 최종 목표로 보관소를 차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가장 큰 변화는 시스템의 전면 개편이다. 기존 타슈는 시설 노후화로 버튼이 잘 눌리지 않거나 일부 알뜰폰에서는 본인인증이 제한되는 등 시민 불편을 끊임없이 초래해 왔다. 키오스크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에 시는 타슈 대여 방식을 QR코드 인증으로 변경해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는 민간 PM업체에서 일찍부터 사용 중이던 방법이다. 여전히 타 PM에 비해 기동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적어도 타슈에 대한 불만 중 ‘PM에 비해 무겁고 대여가 복잡하다’는 문장 위에는 줄이 그어진 것이다. 

소요 비용 감소로 지속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시에 따르면 기존 타슈 보관소 하나를 설치하는 데 3300만 원 가량이 소요되는 반면 타슈 2에는 약 9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이를 통해 타슈 운영으로 매년 3~40억 원 가량 발생하던 적자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존 타슈는 키오스크에 들어가는 전기, 통신 등으로 구축비용이 많이 들어갔지만 타슈 2는 자전거와 보관대만 설치하면 돼 70% 정도의 구축비와 유지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홍보 부족과 원활하지 못한 공급 등 아직 접근성이 떨어져 앞으로의 노력이 중요해 보인다. 중부대학교 사회학과의 한 교수는 “대전 공공자전거 타슈의 인식이 예전만큼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가 타슈를 많이 이용하는 시민들에 대한 혜택 제공 등 대중교통과 타슈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추진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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