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 

인기 드라마는 종영 후에도 그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화면으로 접했던 드라마를 활자로 읽으며 드라마 속 장면, 장면을 다시 한번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최근 서점가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끝나고 나면 당연한 듯 대본집 진열에 나선다.

지난 8일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 최종회가 방영된 오는 25일 대본집 출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는 예약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1980년 5월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희태(이도현)와 명희(고민시)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오월의 청춘’은 레트로 휴먼 멜로드라마로, 역사적 아픔인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루고 있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라 많이 다뤄온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오월의 청춘’은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실제 4.9%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로 시작한 '오월의 청춘'은 최종회에서는 5.6%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오월의 청춘’은 평균 시청률 4~5%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오월의 청춘’에 앞서 드라마의 인기에 힘 입어 큰 인기를 끌었던 대본집은 바로 ‘괴물’이다.

심리 추적 스릴러물로 호평을 받았던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의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은 지난 3월 드라마가 종영된 후 한달여 만인 지난 4월 말 출간돼 드라마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괴물’의 대본집은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등 대형서점에서 앞다퉈 예약판매를 진행했을 정도로 서점가 판매율을 견인했다.

총 3권으로 구성된 ‘괴물’ 대본집은 1회부터 8회까지의 대본을 묶은 1권과 8회부터 16회까지 대본을 묶은 2권과 함께 ‘시크릿 작가노트’로 이름 붙인 3권을 내놓으며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비밀을 엿볼 수 있도록 꾸몄다.

‘시크릿 작가노트’에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력서와 등장인물 소개, 각 살인사건의 사건 조서, 시간대별 사건 정리 등의 방대한 자료를 담아 읽는이로 하여금 대본집에 푹 빠질 수 밖에 없도록 구성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첫 방영부터 끊이지 않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종영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tvN의 코미디 퓨전 사극 ‘철인왕후’가 오리지널 무삭제 대본집 ‘철인왕후 대본집 1’과 ‘철인왕후 대본집 2’를 선보인 바 있다.

‘철인왕후’ 대본집 역시 드라마 못지 않은 인기를 끌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괴물’을 본 후 여운이 남아 대본집일 읽었다는 김영민 씨는 “최고 수준의 무삭제 작가판 대본집이라고 할 만큼 재미있게 읽었다”며 “드라마를 보면서 궁금했던 점을 책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월의 청춘’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는 이다인 씨는 “‘오월의 청춘’을 재미있게 봤는데 중간에 보지 못한 회가 있어 책을 통해 아쉬움을 달랠까 한다”며 “드라마 속 주인공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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