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대한민국은 민주국가" 6·10민주항쟁 알려주는 도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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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대한민국은 민주국가" 6·10민주항쟁 알려주는 도서 4
  • 안민하 기자
  • 승인 2021.06.10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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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규석 ‘100℃’

송곳’으로 유명한 만화가 최규석이 6·10민주항쟁을 극화해 만화로 풀어낸 작품. 특유의 섬세한 작화와 탄탄한 스토리로 초판 발간 이후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작품을 작업하기 전 작가는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6월민주항쟁에 대한 극화가 자칫하면 ‘민주주의를 행사장 귀빈석에 앉은 분들 가슴에 달리는 카네이션 같은 것으로 만드는 일’이 될까 하는 우려에서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픽션과 논픽션의 균형을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듭된 고민 끝에 탄생한 ‘100℃’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홈페이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폭발적인 호응으로 2009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사람도 100도씨가 되면 분명히 끓어.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네.“

작품은 5·18 광주민주항쟁에 대해 알게 된 고지식한 대학생 영호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겪으며 진지하게 학생운동에 뛰어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만화 형식인 만큼 이해가 쉬우며 고민이 많았던 만큼 스토리에 대한 작가의 완급 조절이 돋보인다. 

 

 

2. 신성호 ‘특종 1987’

“역사의 흐름으로 보면 민주화는 결국 이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박종철 사건이 한국의 민주화를 최소한 몇 년은 앞당겼다고 본다.” 한 인터뷰에서 저자가 한 말이다. 

전두환 정권의 말기인 1987년 1월 14일 경찰은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학생 박종철을 체포해 고문하다 사망에 이르게 했다. 공안당국은 조직적으로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으나 그 진상은 폭로, 언론 보도돼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그 도화선에 최초로 불을 붙인 것이 바로 저자 신성호다.

이 책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전국 최초로 세상에 알린 전 중앙일보 기자 신성호가 박종철 30주기를 맞아 출간한 회고록이다. 저자는 당시 목격한 사건과 그 진실, 언론 탄압에 맞선 첫 보도가 언론계에 미친 영향과 6·10항쟁부터 6·29선언까지의 전 과정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저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발단과 전개, 국민에게 끼친 영향과 사건 이후 대한민국의 변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 등 당시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해외 사례를 통해 사건의 의의를 되짚어보기도 하며, 최종적으로는 언론의 역할과 민주주의에 대해 숙고할 기회를 제공한다. 
 

 

3. 김정희 ‘1987 이한열’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 6·10민주항쟁의 시발점이었다면 그 이후 구심점에는 이한열이 있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22살 청년이 희생되자 국민의 분노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최루탄에 맞았던 날 이한열은 몇몇 학우들과 함께 ‘소크’를 맡았다. 소크는 시위를 하는 학생들과 전투경찰들 사이에 최소한의 거리를 확보하고 시위대를 보호하는 역할을 말한다. 그날 전경들의 진압은 평소보다 거셌으며, 그들은 최루탄을 시위대에게 직접적으로 날리기까지 했다. 최루탄에 직격으로 맞은 이한열은 길 한복판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2살에 불과했다. 

이 책에는 이한열이 최루탄에 의식을 잃은 1987년 6월 9일부터 그의 장례식이 있었던 7월 9일까지의 궤적이 담겼다. 이한열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향한 그의 뜻을 지키고자 각자의 자리에서 싸웠던 이들의 이야기도 함께 기록됐다. 

이 책이 역설하는 ‘우리’의 힘, 사람에 대한 믿음은 읽는 이의 가슴을 절로 벅차오르게 만든다. 무거운 책일 거라는 경계는 일단 접어두고 한번 읽어 보자. 예상치 못한 감동과 공감에 마음이 절로 뭉클해질 것이다.
 

 

4. ‘6월 항쟁 서른 즈음에’

이 책은 6·10민주항쟁을 기념하고 그 의의를 마음에 새기기 위해 쓰였다. 그 시대를 직접 살았던 사람들이 6·10민주항쟁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6월 항쟁 서른 즈음에’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한 스토리펀딩에 게재된 글에 다양한 이야기거리와 경험담을 더해 엮어낸 책이다. 정치인, 언론인과 시민운동 경험자는 물론 권해효, 박철민, 맹복학, 이애주 등 연예인과 문예인들까지 모두 45명이 참여해 풍성함을 보탰다. 

1부는 6·10민주항쟁과 당시 사회상의 이해를 돕는 만화·에피소드로 구성됐으며 2부에는 6·10민주항쟁의 발단과 전개과정, 당시 항쟁의 중심부 역할을 수행한 이들의 기록이 담겼다. 이어 3부는 ‘6월항쟁과 나’를 주제로 6·10민주항쟁이 자신의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한 진솔한 증언을 담고 있다. 

6·10민주항쟁의 전 과정은 어땠는지, 우리 사회와 당시 최전선에서 민주주의를 지킨 이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거리감 없이 풀어낸 책. 그 시절을 견뎌 낸 이들의 목소리가 궁금한 이에게 추천한다. 
 

안민하 기자 minha961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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