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얻는 지혜를 나누는 일도 즐겁고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책읽기를 닮아 가는 자녀모습을 보면 행복하다.  강추위가 이어진 4일 대전시 서구 월평도서관에서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가 책을 고르고 있다. 전우용 기자
책속에서 얻는 지혜를 나누는 일도 즐겁고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책읽기를 닮아 가는 자녀모습을 보면 행복하다.  대전시 서구 월평도서관에서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가 책을 고르고 있다. 전우용 기자

정부가 주도하는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 오는 9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출판사와 서점 등 출판업계의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망 운영을 맡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처럼 책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출판계는 영화와 책의 유통은 달라 돈만 버리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입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

이처럼 이해 당사자들의 참여율이 저조해 출판유통 문제가 개선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는 9월 운영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는 진흥원은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해 도서의 생산과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정보화·전산화해 저자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출판사가 책 정보를 입력하면 유통사와 서점이 이를 공유해 활용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서점에서의 판매량 역시 통합 집계돼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그러나 출판계는 통합전산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영화와 책은 다른 문제라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통합전산망에는 약 1600개 출판사가 회원으로 등록돼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 출판계 대표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 측은 현재 출판사가 5000개 정도 되는 상황에서 3분의 1도 채 가입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어느 수준까지 판매, 유통 정보를 공개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기술적 구현은 어렵지 않지만 결국 이해 당사자들의 참여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출판계 측은 "1년에 8만종 정도가 나오는 책과 1년에 300개 정도 나오는 영화와는 큰 차이가 있다“며 ”아마도 신간만 생각한 것 같은데 지난해, 지지난해 등 과거에 나온 책들까지 생각하면 그 수는 어마어마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18년부터 거론돼 온 출판유통 문제는 과학소설(SF) 전문 출판사인 아작이 최근 작가들에게 계약금, 인세를 제때 지급하지 않고 판매 내역을 성실하게 알리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투명한 출판유통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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