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경기모습 (사진-전우용 기자)
한화이글스 경기모습 (사진-전우용 기자)

 

뉴미디어의 일방적인 움짤(주로 인터넷상에서 움직이는 사진이나 그림·동영상 따위를 이르는 말) 규제에 대한 철회의 목소리가 높다. 보다 이용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조치에 따른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KBO 뉴미디어 중계권 저작권보호팀은 야구 영상을 올린 인스타그램 일부 계정에 “지금까지 경고성의 삭제 권고조치만 이뤄졌지만 이달부터는 법무법인을 통해 고소·고발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쉽게 설명하자면 아이돌 사진, 영상, 움짤을 올리는 팬들을 모두 고소하겠다는 것이다.

'움짤'은 GIF(이미지 압축 저장방식)을 이용해 영상을 그림 파일의 형식으로 공유하는 하나의 문화로 여겨지고 있다.

평소 움짤을 즐겨보는 대전 시민 김용두(35) 씨는 “움짤은 KBO 리그의 팬덤에서 활성화돼 있었는데, KBO리그의 팬들은 경기 중 명장면이나 흔히 볼 수 없는 각종 재미있는 상황을 5~10초 가량의 '움짤'로 만들어 공유해 왔다”며 “이러한 움짤 공유 문화는 비상업적으로 이뤄져 왔고 야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움짤'을 보고 야구에 입문하는 등 '움짤'은 KBO 리그 인기 확대에 기여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9년 2월 포털·통신 컨소시엄이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들은 일방적으로 경기 영상의 재가공을 금지시켰다”며 “이들은 지난해부터 움짤을 포함한 경기 영상의 재가공을 전면적으로 제재하려 했으나 KBO 리그 팬덤의 포화를 얻어맞아 결국 움짤 제재는 철회하기로 했다. 또 뉴미디어 측은 MBC에 움짤 제재 요구는 물론 규제에 나설 계획도 없다고 밝혔지만 올해 들어 뉴미디어 측은 말을 바꾸어 내부적으로 고소 대행사를 섭외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움짤과 SNS 등에 강력 대응을 한다고 발표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평소 KBO를 즐겨보는 시민 이두영 씨도 “지난달까지 계도기간으로 설정해 자율적으로 움짤을 삭제하고 5월부터는 움짤에 대해 고소를 한다고 하는데, 이는 공신력 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움짤에 대한 제재는 없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이라며 “또 뉴미디어 측은 KBO 리그 경기의 직관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 또한 제재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인터넷에 올라온 직관 영상들을 통해 팬들은 KBO 리그 특유의 떼창 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 이 또한 막겠다는 조치”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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