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적용된 8일 우송대학교 앞 대학로가 저녁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이다.
대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적용된 8일 우송대학교 앞 대학로가 저녁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이다.

대전 동구 보습학원을 중심으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학교·학원 등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인근 대학들 또한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 감염병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고교생 중 1명이 다니던 연기·보컬학원 수강생 9명이 잇달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학원과 학교가 연결고리가 된 관련 환자는 현재 84명에 달한다.

해당 보습학원 수강생이 다니는 학교와 연기·보컬학원 등에서 확진자가 끊이지 않으면서 N차 감염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양상이다.

학교별로는 명석고 30명, 대전여고 9명(교사 1명 포함), 우송고 5명, 송촌고 2명, 계룡디지텍고 1명, 서일고 1명, 청란여고 1명, 관저고 1명, 구봉고 1명, 가양중 1명, 한밭여중 1명, 송촌중 1명, 대전여중 1명 등이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명석고 측은 대책회의를 통해 전면적인 방역체계 점검과 보완에 돌입했고 대전시교육청과 협의 후 학사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확진자 발생 고교 인근 대학들도 바빠졌다. 이들 대학은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우송대학교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수업운영 방식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며 “실습이 필요한 교과목은 승인 후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시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전보건대 관계자도 “학생들이 이용하는 도서관 등은 거리 유지 팻말을 제작, 배치해 감염병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며 “근로학생들이 교문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취소된 학사 일정은 차후 보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송정보대도 학과마다 협의 후 비대면 수업 전환을 결정하기로 했다.  

갑자기 변화된 수업 방식에 시험을 앞둔 일부 대학생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보건대에 재학 중인 최 모(26·동구) 씨는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시기에 수업 방식이 비대면으로 전환돼 당황스럽다. 확실히 대면수업이 집중도도 높고 내용도 풍성하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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