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도서관

최근 성인들의 독서량이 줄고 있다. 디지털 매체 등 다른 콘텐츠를 이용하는 성인들이 늘고 있는 게 그 이유다. 특히 ‘오버 더 탑(OTT) 서비스’ 등 디지털 매체 이용이 독서율 하락의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독서율 향상을 위한 독자와 작가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3월 성인 6000명,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지난 2015년 65.3%에서 2017년 59.6%, 2019년 52.1%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독서량은 6.1권으로 2년 전 8.3권에 비해 2.2권 줄었다.

성인들의 독서율 방해 요인 1위는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이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7.7%)’, ‘독서가 싫고 습관이 안 들어서(13.6%)’ 보다 높았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시간이 없어서(32.2%)’란 반응이 성인 독서율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른바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독서 활동을 방해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등장한 것이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OTT 이용률은 66.3%로, 전년(52.0%) 대비 14.3% 증가했다.OTT가 성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근거이자 독서율에도 심심찮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회사원 유 모(29·대전 유성구) 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 기회가 많아져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이용해 볼거리를 찾아 틀어놓는 경우가 많다”며 “쉬는 날에도 책을 찾기보단 영상 매체를 많이 보게 된다”고 귀띔했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매체 이용 다변화가 지속됨에 따른 성인 독서율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책 읽기에 대한 독자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맞물린 작가들의 질적인 콘텐츠 생산 역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이은봉 대전문학관장은 “스마트폰, TV 등 전자기기에 문화, 예술, 지식이 모두 함축돼버린 것이 성인 독서율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독자들이 스스로 독서하려는 적극적인 자세, 신선한 소재를 찾아 책을 펴내려는 작가들의 고민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OTT 서비스 넷플릭스, 웨이브, 카카오TV
대표적인 OTT 서비스 넷플릭스, 웨이브, 카카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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