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터뷰] 문학인을 꿈꿨던 금융인의 애환, 김태완 시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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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터뷰] 문학인을 꿈꿨던 금융인의 애환, 김태완 시인을 만나다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1.03.07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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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북은 매주 문인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독특한 창작 세계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소소하면서 진지한 대담 속에서 그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뉴스앤북이 독자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뉴스앤북과 함께 분야와 지역을 넘어 다양한 책과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김태완 시인
김태완 시인

몸부림을 춤으로, 울음을 노래로 표현하며 독자들과 공감하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 김태완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김 시인은 어린 시절부터 본능적으로 시의 아름다움에 대책 없이 이끌려 끊임없이 문학에 대한 갈증을 호소해왔다.

그 해소법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의 눈길이 닿는 곳과 스쳐가는 관심이 압축되면 모두 시가 된다.

독자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며 그들의 속사정을 어루만져주고 싶다는 그의 바람을 들여다본다.

◆최근 시집 ‘아무 눈물이나 틀어줘’를 출간한 소감은?

“시집 ‘왼쪽 사람’ 이후 12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아무 눈물이나 틀어줘’(도서출판 이든북)를 출간하게 됐어요. 생전 몰랐던 사람이 ‘시를 정말 감명 깊게 읽었다’고 말해준 것은 여전히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죠. 이번 시집이 독자들의 슬픔에 대한 분노와 아픔을 어루만지고 밥 한술 넘기듯 자연스럽게 세상에 나왔다가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시집 출간이 늦어진 이유는?

“처음엔 여기저기 흩어놨던 제 작품들을 한데 모아 시집을 만들면 되겠다는 가벼운 생각을 가지고 출간을 계획하기 시작했어요. 그 마음을 굳혔으면 진작 시집이 나왔겠죠. 어느 날 문득 타인의 시를 읽다가 ‘내 글이 이런 식으로 세상에 나가면 안 되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시를 공부하며 시를 가다듬다보니 3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다른 사람들의 시가 자극제 역할을 했네요.

“평소 책을 많이 읽으며 다른 문인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 교류도 뜸해지고 제가 게을러져 신선한 자극이 필요했죠. 그래서 다른 시인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며 새롭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60대가 되기 전에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시를 내고 싶어요.”

◆시집을 출간한 뒤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은?

“긴 시간동안 글을 재가공하며 잠시 빼놔야했던 시들이 많았어요. 그 작품들에 대한 생각이 남아 있지만 신작들이 시집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뿌듯하죠. 자신이 100% 만족하는 작품은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아직 제 최고의 걸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등단 후 처음으로 고향 대전 신탄진에 대한 시를 썼는데요?

“제가 그동안 신탄진에서 나고 자랐단 것을 항상 강조해왔지만 정작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단 한 번도 시에 담아내지 못했어요. 제 삶의 흔적들과 나고 자란 곳을 을 몇 줄로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최선을 다해 신탄진을 그려갈 예정입니다.”

◆시를 접하고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문학인을 꿈꾸던 소년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좋은 친구들을 만나 책을 많이 접하게 됐고 성격이 감성적으로 변해갔던 것 같아요. 당시 책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시를 써서 자랑하기도 했죠. 그런 것들이 밑바탕이 돼 항상 일기를 썼는데 제가 종종 시를 썼더라고요. 시를 쓴 것도 몰랐는데 지금에서야 다시 보이게 됐습니다.”

◆문학인을 꿈꿨지만 금융업계에 종사하게 된 이유는?

“저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문학과 동떨어진 주산, 부기(簿記), 타자와 함께 고교시절을 보내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금융업계에 취직하게 됐지만 시가 멀어져버리는 상황 속에서도 일기를 쓰고 항상 메모하며 문학에 열망을 불태웠죠.”

◆퇴직 후 본격적인 시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인가요?

“시인이 본업이 될 것이란 장담은 못 하지만 퇴직 후에도 꾸준히 시를 쓰고 책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억지로 짜낸 소재가 아닌 저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오는 소재들을 잡아 한 줄을 쓰더라도 독자의 마음을 콕 찌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시인이란 호칭이 제 옷이 아닌 것 같아 마냥 쑥스럽기만 하죠.”

◆앞으로 계획 중인 작품은?

“전 살아가는 삶 자체가 시라고 생각해요 저와 뗄 수 없는 존재죠. 앞으로 독자들에게 제가 느낀 감정을 글로 보여주며 공감하길 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이뤄지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을 좀 더 쉽게 풀어나갈 예정이에요.”

◆김태완 시인은?

김태완 시인은 충북 청원군(지금의 청주) 현도면에서 출생, 신탄진에서 성장했으며 지난 2000년 계간 ‘오늘의문학’에 당선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시집 ‘추억 속의 겨울은 춥지 않다’, ‘마른 풀잎의 뚝심’, ‘왼쪽 사람’ 등이 있다.

현재 김 시인은 대전북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이며 호서문학, 전원에서 동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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