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교육자료 활용 목적으로 배포한 책 한권이 일대 혼란을 불러왔다. 

출판사와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기증받아 일선 학교에 배포한 '촛불집회 기록 책자'가 편향교육을 조장한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

세종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16~2017년 촛불집회를 기록한 '촛불혁명' 책자를 최근 초·중·고교 99개 학교에 각 1부씩 배포했다.

해당 책자는 출판사 느린걸음으로부터 민주시민교육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기증받은 것으로, '광장을 지켜준 박원순 서울시장', '한 번도 죗값을 받지 않은 삼성과 정치 검찰', '새 정부 초기부야 야당은 협박으로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은가' 등 총 45가지 주제로 이뤄졌다.

이와 관련, 세종지역 10개 단체가 참여한 세종교육내일포럼과 국민희망교육연대는 잇따라 비판성명을 내고 정치적 색채가 담긴 정권 홍보물 배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책자가 특정 정파와 이념적 시각을 담고 있고, 정부 홍보물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이 이들 단체의 설명이다. 

특히, "이를 어린 학생들 교육에 활용하는 것은 학교를 정치화하려는 의도로밖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 역시 논평을 통해 "전교조 출신인 최교진 교육감에 의한 주입식 사상교육이 시도되는 것 아니냐는 학부모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수백만의 시민들이 매주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 소통의 장인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이뤄낸 민주주의 역사를 우리는 '촛불혁명'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 도서를 볼 기회를 가져야 하며, 학교에 비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세종시교육청 측은 "특정 정당이나 정권을 정치적으로 홍보하는 책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책자를 교사 개인에게 보급하거나 수업 활용을 강제하지 않은 만큼, 일선 학교와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활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