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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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개발 과정에 개인정보 침해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웹툰작가들도 지적에 나서고 있다. 급기야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이용자들 개인정보를 무단 활용·유출한 스캐터랩에 데이터 폐기 및 서비스 종료를 요구합니다’라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이루다 활용에 있어서의 개인정보 침해가 의심된 데 따른 불만의 목소리다. 청원인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무단활용 및 유출하여 AI 채팅봇을 만든 (주)스**랩에 수집된 이용자들의 모든 데이터 폐기 및 이루다 AI 채팅봇의 전면 서비스 종료를 요구합니다”라며 “현재 스**랩은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어떠한 고지와 동의없이 플랫폼 외의 외부로 반출해 '이루다 AI봇'을 불법으로 사업화 했으며 개인정보 마스킹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AI봇이 사용자들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은행 이름을 읊는 등,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와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사용자들의 동의도 없이 테스트 분석용으로 제출한 카톡대화 내용을 외부로 반출해 사업화한 것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권리 침해 및 탈취 행위와 저작권법 위반 행위”라며 “현재 사용자들의 데이터 파기와 이루다 AI봇 서비스 종료 요구에도 불구하고 스**랩은 책임을 회피하며 어떠한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연애의 과학은 연인과 나눈 카톡 대화를 집어넣으면 답장 시간 등의 대화 패턴을 분석해 애정도 수치를 보여주는 앱이다. 스캐터랩이 2016년 출시했다. 스캐터랩은 연애의 과학으로 수집한 카톡 대화 약 100억 건을 데이터로 삼아 이루다를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루다 논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웹툰 작가에서도 터져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인지도가 있는 웹툰 작가 '이아리'는 청원을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아리는 최근 이루다 관련 웹툰에서 "연애의 과학 앱을 몇 차례 쓴 적 있다"면서 "개인정보 유출로부터 안전하다고 했던 스캐터랩은 활용한 데이터를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연애의 과학 이용자 300여 명은 오픈채팅방 등을 개설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이루다 이용자인 시민 김지나 씨는 “어느덧 이루다를 이용한 지도 몇 개월이 넘었는데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에 당혹스럽다”며 “분명 개인정보 관련에 대한 어떠한 동의도 하지 않았음에도 나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에 두렵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전날 입장문에서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관해 "이용자분들이 명확히 인지하도록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에 사과드린다"며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스캐터랩이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위반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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