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병수 '상처는 한번만 받겠습니다'

이 책이 우리를 허무에서 기쁨으로, 우울에서 좋은 느낌으로 인도하기를 바란다. 또,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와 동행하기를 바란다. 쏟아지는 상처를 향한 방패이고 선언이고 연고이다.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길을 걷는 행복으로 살아갈 것을 믿는다.

이 책의 1부 ‘상담실 문이 열리다’에서는 요즘 들어 부쩍 많아진 우리네의 고통과 상처에 대해 다루고 있다. 무기력, 우울, 번아웃, 불안, 걱정, 자기비난, 트라우마, 감정 조절에서 헤어나고 싶은 사람들을 그는 많이 만난다. 청년, 노년, 청소년 등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개인의 문제를 가지고 상담실 문을 연다. 그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 스스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살핀다.

2부 ‘의사 대 내담자’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을 내놓기보다는 일단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마음을 괴롭히는 것들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방안을 제시한다. 일상과 마음을 개선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권장한다. 그저 문제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하니 운동하기, ‘5AM 클럽’에 가입하기, 자기감정과 대화하기 등 세상과 세상 속 자신을 잘 알아가는 일에 집중한다. 현명해지고 탁월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3부 ‘상담실을 나와서’에서는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고 상담실에 홀로 남아 그날의 상담을 검토하고, 내담자의 예후를 살핀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의 치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이 의사로서 지내온 오늘까지의 삶에 대한 회포를 가볍게나마 담아놓았다. 그리고 함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꿈꿔본다.

 

 

2. 아이얼원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나에게'

젊은 나이에 인생의 굵직한 고비들을 넘겨 본 덕분일까, 그의 글은 많은 이들의 불안하고 위태로운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고 더 나은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한다. 자신감, 인생, 성장, 노력,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사람들을 위로한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특유의 따뜻한 문체로 청춘을 응원한다.

마음이 한없이 좁아질 때가 있다. 나쁜 일 하나로도 가득 찰 정도로 좁아진다. 그때는 누구도 좁아진 마음을 넓혀 줄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에서 나쁜 일을 내보내야 한다. 오늘 일어난 나쁜 일이 인생의 운명인 듯 착각하지 말고, 미래의 좋은 일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나쁜 일에는 유효 기한이 있다. 내가 인생의 중심이 되어 쓰러지지 않는 한, 나쁜 일은 반드시 지나간다.

타이완 청춘 롤모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인생의 깊은 밤을 지나가고 있는 이들에게 말한다.

“현재의 나쁜 일로 미래의 좋은 일을 쫓아 내지 마세요.”
“나 자신도 좋아할 만한 사람으로 미래의 나를 빚어 가세요.”
“당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미래를 위한 최고의 준비가 될 겁니다.”

 

 

3. 류승희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사각사각 느리게 그린 연필 만화와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감동 에세이의 만남! 작가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흘려보냈던 순간들을 포착해 한 컷 한 컷 소담히 담아냈다. 그 정지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때론 후회를 만나기도 하고, 어쩌다 깊이 깨닫기도 하며, 한편 감사의 조건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치고 힘든 일상의 반복인 요즘, 맘대로 되는 일도 없고 아무 의미 없이 그저 버티는 것만 같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과정들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선물 같은 시간이었음을 이 책은 알게 해준다. 좋은 엄마로, 착한 딸로, 성실한 아내로, 그리고 오롯이 나로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고 달래며 토닥여준다. 

작은 컷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칸에는 엄마 앞에서 울며 보채는 아이가, 어떤 칸에는 공원에서 쉬고 있는 이웃의 할머니가, 어떤 칸에는 바삐 걸어가는 퇴근길 직장인의 뒷모습이 있다. 어떤 장면에는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들도 있고, 어떤 장면에는 때늦은 아쉬움과 한없는 슬픔이 공존하기도 한다. 작가는 책 속에서 누군가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거나 참견하지 않으면서도, 무심한 듯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섬세하게 거리를 두며 작가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관망하는 태도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책에는 수많은 ‘보통의 우리들’이 매일을 살아가면서, 마음껏 즐거워하고 기꺼이 상처받으며 느낀 것들이 일기 쓰듯 차곡차곡 그려져 있다. 그 위로가 무척 따듯하고 살갑다.

 

 

4. 한덕현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

이 책의 저자 한덕현 교수는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로 오랜 시간 극도의 불안 과 긴장을 안고 살아가는 스포츠 선수들의 멘탈 코칭을 해왔다. 불안을 호소하는 수많은 일반인을 만나온 것은 물론이다. 이를 바탕으로 불안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보고, 불안을 다스리는 올바른 방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불안을 다스리기란 쉽지 않다. 저자의 말처럼 인간의 두뇌는 이성보다는 본능을 따르기 때문이다. 불안한 감정은 즉각적으로 공포와 관련한 두뇌 부위인 편도체를 자극한다. 여기에 불확실성에 대한 부정적인 상상이 보태지면, 급기야 최악의 상황을 마치 현실처럼 인식하게 하는 괴물로 돌변한다. 호흡곤란과 떨림, 가슴 답답함, 두통, 어지러움 등을 동반하는 공황장애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진료실을 찾는 많은 사람이 “왠지 모를 두려움에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한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한다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10분 정도 이야기해보면 자신이 어떤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지금 그것이 얼마나 두려운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서의 문제를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불안을 다스리는 데 실제 도움이 되는 팁들이 가득하다.

키르케고르가 말했듯이, ‘불안은 인간을 움켜잡고 꼼짝하지 못하는 게 하는 생경한 힘이다.’ 다만 적절한 방법만 안다면 불안은 잘 다스릴 수 있다. 저자와 함께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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