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터뷰] "코로나19에도 2021 문인들의 열정은 식지 않을 것..." 손혁건 시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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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터뷰] "코로나19에도 2021 문인들의 열정은 식지 않을 것..." 손혁건 시인을 만나다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1.01.0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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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북은 매주 문인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독특한 창작 세계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소소하면서 진지한 대담 속에서 그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뉴스앤북이 독자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뉴스앤북과 함께 분야와 지역을 넘어 다양한 책과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손혁건 시인
손혁건 시인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은 1월, 뉴스앤북이 손혁건 시인을 만났다.

손 시인은 겸손한 자세로 문인들과 함께 코로나19 위기를 종식하고 회복과 전환의 시대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나지막이 이야기한다.

또 변화와 도전을 통해 화합과 세대 간 교감을 이루며 대전문인협회 발전에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아울러 신입회원들을 대상으로 작품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원로작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공감을 이끌어 내는 교량역할을 수행하겠단 당찬 포부를 전한다.

문인들과 협회를 위한 진심이 여실히 느껴지는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Q. 제15대에 이어 16대 문인협회장을 연임한 소감 늦게나마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일단 감사한 마음이 가장 컸지만 제가 이런 중책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란 부담감도 느꼈어요. 15대 임기가 2년이라서 어떤 일을 수행하기엔 기간이 좀 짧았죠. 회원들도 ‘저에게 한 번 더 역할을 수행하면서 유종의 미를 잘 거둬라’는 의미로 저를 다시 선택해준 것 같습니다. 제 임기가 끝나는 2022년 2월까지 계획했던 일들을 잘 마무리 하겠습니다.

Q.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대전문인협회 회장으로서의 느끼는 책임감과 각오가 있다면?

A. 16대 회장을 맡으며 회원들과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그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죠. 2021년엔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서 대면행사를 활발하게 이어가고 싶습니다. 회원들이 다 같이 어우러져서 백일장, 문학기행, 문학 심포지엄 같은 행사들을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또 문학인들의 세대단절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젊은 시인, 작가들이 많이 발굴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 때문에 문학의 저변확대(底邊擴大)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단 마음입니다.

Q. 문학의 저변확대 속에서 오는 문제점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A. 양적확대를 추구하다 보면 질적 저하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단체나 조직의 발전은 인원수와 참여도에 상응되죠. 양적 확대에 의한 질적 확대로의 변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교량역할을 잘 수행하려 합니다. 그래서 신인들을 위한 '대전문학아카데미'를 개설하고자 해요. 문학도 온라인 미디어로 선정해 진입 장벽을 낮춰야겠단 마음에 시작하게 됐고 반응이 괜찮았죠. 2021년에 대전문학아카데미 지원 사업이 재선정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Q. 대전문학아카데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신인작가들의 등용에는 어느 정도의 엄격한 기준과 형식은 꼭 필요하단 생각에 적극 동의하며 그 방편으로 '대전문학아카데미'를 생각해냈습니다. 대전문학을 통해 등단했거나 등단을 목표로 하는 신인들을 대상으로 협회 내 훌륭한 문인을 초대해 수업을 하는 거예요. 이전에 진행을 했던 부분은 김완하 시인, 공광규 시인, 손종호 시인, 문희봉 수필가가 각 2회씩 맡아 40분의 가량의 수업을 했고, 그 촬영 분을 유튜브 등 각종 포털에 공유했죠. 특히 나태주, 윤보영, 이봉직 등 다양한 문인들의 도움과 재능기부가 빛났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나 대면 특강을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Q. 새해에 시인님께서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있나요?

A. 16대 회장으로 재임 했지만 회원들 함께하지 못하고, 어느 단체나 마찬가지겠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답답한 마음입니다. 내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활동을 하지 못한다면 비대면 활동을 좀 더 확대시켜 회원들의 문학적 갈등을 해소해주고 싶어요. 방법을 하나씩 찾아본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집합 행사를 함으로써 회원들의 유대감, 문학적 성취도를 발생시켜주는 것도 좋겠지만 비대면이 가진 장점들도 부각시킬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신년에는 회원들이 작품 활동을 많이 할 수 있게 독려, 배려하는 방법을 많이 찾아낼 계획이에요 대전문학이란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면 원고료를 지급해 문인들의 참여율을 높일 예정입니다.

Q. 지난 2020년을 보내며 아쉬웠던 점과 잘한 일을 꼽는다면?

A. 그야말로 아쉬운 점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잠정 연기가 됐기 때문이에요. 회원들에게 양질의 행사를 제공하지 못한 부분이 큰 안타까움으로 남죠. 그리고 제가 잘했다고 스스로 자만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2021년에는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해서 잘해야겠단 마음뿐이에요. 개인적으로도 부족한 부분도 많아 공부하며 노력하고 있죠. 또 시인으로서 작품을 써야하는데 여건이 잘 안 만들어지는 상황입니다.

Q. 대전문인협회 회장과 생업을 겸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요.

A. 저는 ‘엔에프 주방가구’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회장 일과 회사운영을 같이 하는 부분에 있어 시간이 많이 부족해요. 또 대학원 박사과정 2학기 과정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관리, 공부, 시 쓰기 등을 모두 수행해야때문에 하루가 너무 짧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해내며 얻는 보람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있어요. 그 반대적인 것들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은 다 발생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을 극복해나가며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2005년 문학세상 창간호로 등단했는데 시를 쓰게 된 계기가 뭔가요?

A. 초등학교 3학년 때 교내 신문에 우연히 제 동시가 실렸고, ‘나는 시를 잘 쓰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시를 운명처럼 받아들였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문예반에 들어가서 글을 쓰기 시작했죠. 하지만 여러 상황에 부딪혀 대학생 때는 글쓰기를 떠났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시를 써야겠단 마음이 있었습니다. 시는 한 번도 저를 떠난 적이 없었어요. 시간이지나 2000년 제 생활이 안정기에 돌입했고 뒤 늦은 열망에 사로잡혀 다시 꿈을 쫒아가기 시작했죠.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중 우연히 2005년 등단해 문인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Q. 평소 시를 어떤 자세로 대하고 있나요?

A. 제가 지금 대학원을 다니며 시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제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이에요. 생활의 안정기에 돌입해 시를 쓰기 시작했지만 단지 꿈, 열망이었지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죠. 시를 쓰기만 했지 감동의 깊이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시에 대해 알아가고 석사과정을 수료, 박사과정에 돌입했지만 하다보니까 문제점이 생겼어요.

Q. 어떤 문제점이요?

A. 이론적으로 시를 공부하다보니까 오히려 더 안 써집니다. 지금 내년 상반기 출간을 목표로 3번째 시집을 반 정도 완성했는데 정말 글을 못 쓰겠어요. 시풍(詩風)이 정말 많이 바뀌고 굉장히 더 부끄러워지는 상황이죠. ‘그동안 정말 창피한 시를 썼다‘란 생각이에요. 지금 시가 좋아졌다는 말이 아니고 ’알고는 써야겠다‘란 마음이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 시 깊이를 모르겠습니다. 시는 쓸수록 더 어려운 것 같아요.

Q. 계속 시를 써오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요?

A. 제 첫 시집 ‘동그라미를 꿈꾸며‘에 있는 ’동그라미를 꿈꾸며’란 시가 있는데 미국에 있는 아들을 생각하며 쓴 시에요.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에 있는 아들에 대한 걱정이 크고 보고 싶은 마음이죠. 제가 아주 설익었을 때 쓴 이 작품이 아들을 위해 쓴 시로는 유일하기 때문에 생각이 많이 납니다.

고양이 발로 어둑한 현관을 지나

안방으로 가는데

빠끔히 열린 문 틈새로

아들방 벽면에 별들이 떠 있다

오각형 다섯 변(邊)에 삼각뿔을 매달고

매일 늦어지는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

노랗게...

 

발밑에 걷어차인 이불은

아들 녀석의 일상을

온전히 덮어주지 못한

아빠의 심장처럼 널브러져 있고

별빛은 날카롭다

 

각진 세상...

그래도,

웃는 모습으로 잠들어 있는

아들 녀석의 얼굴이 동그랗다

날카로운 별빛도 사실은,

둥근 데서 오는 것!

미안하다.

고맙다.

손혁건 ‘동그라미를 꿈꾸며’ 中 ‘동그라미를 꿈꾸며2’

Q. 마지막으로 2021년 새해를 맞이한 문인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A. 예술의 꽃이고 근본이며 비대면에 적합한 것이 바로 문학이에요.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예술이 바로 문학이죠. 이 시기에 문학을 다시 한 번 꽃피우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인들이 코로나19 위기가 새로운 기회로 접할 수 있는 시기라고 느껴야 해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문학의 힘을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하고 기원하는 마음이죠. 모두 새해에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시인 프로필

손혁건 시인은 1966년 대전에서 태어나 국립군산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지난 2005년 ‘문학세상’에서 시인으로 등단했고 시집 '동그라미를 꿈꾸며', ‘흔들리는 꽃 속에 바람은 없었다’ 시 사진집 ‘길을 나서면’, 공저시집 ‘낮은 음계’ 등 다수의 저서를 발간했다.

손 시인은 15회 한국문인협회 대전시지회 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16대 회장으로 연임했다.

송영두 기자와 손 시인
송영두 기자와 손 시인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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